[기사]
‘벗거나 쏘거나’ 우승 향한 열정 담긴 공약들
- 작성일
- 15-03-23 17:51
“제가 다 쏘겠습니다.” “저는 벗겠습니다.”
2015시즌 우승을 향한 선수들의 열정이 만만치 않다. 23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10개 팀의 선수들이 ‘우승 공약’을 통해 정상을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이날 공약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됐다. 옷을 벗겠다는 팀들이 있었고, 재력으로 보답하겠다는 팀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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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리그 삼성 박석민이 23일 서울 이회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을 하면 구자욱, 김상수를 팬티입고 춤을 추게하겠다고 공약을 하고 있다. 2015.03.23 /사진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
박석민은 “2015년 우승하게 된다면 팬들이 좋아할 것 같은데 팬티만 입고 팬들 앞에서 춤을 추겠다”라고 했다. 곁에 있던 안지만은 박석민의 공약을 듣고 고개를 푹 숙였다.
하지만 박석민이 내놓은 공약에는 미디어데이에 함께 하지 않은 선수들의 이름이 거론됐다. 박석민은 김상수, 구자욱의 이름을 말한 뒤 “나는 빼고”라고 말해 팬들의 야유를 샀다. 안지만은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다시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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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리그 한화 이용규가 23일 서울 이회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5.03.23 /사진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
김현수는 본인의 공약도 살짝 넣었다. 그는 “두산에 남아서 삼성처럼 4연패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현수는 올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롯데 주장 최준석은 솔선수범해서 ‘탈의 세리머니’를 선언했다. 최준석은 “내가 옷을 벗겠다”며 “사직 야구장 한바퀴를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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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리그 NC 이재학이 23일 서울 이회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을 하면 나성범과 섹시 댄스를 추겠다는 공약을 말하고 있다. 2015.03.23 /사진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
한화 이용규는 우승이라는 단어에 “꿈만 같다”며 “지킬 것을 해야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5년도에 우승하면 2016년도 한화 홈개막전 지정석을 내가 다 쏘겠다”고 선언해 팬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막내 KT의 박세웅도 패기있게 공약을 던졌다. 그는 “수원구장 스카이 박스 좌석을 내가 다 쏘겠다”고 했다.
처음에 공약을 밝히기 꺼려했던 LG 우규민도 “내 자비로 LG 홈경기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유광점퍼를 쏘겠다”고 선언했다.
화려한 댄스를 선보이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SK 주장 조동화는 “우리 팀은 후배들이 춤도 잘 추고 노래 잘하는 후배들도 많다”며 “후배들에게 걸그룹들의 최신 유행하는 노래로 무대를 만들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NC 이재학은 “어려서 무슨 공약을 하기는 좀 그렇다”면서도 “(나)성범이 형과 함께 단상에 올라가서 섹시 댄스를 추도록 하겠다”고 말해 곁에 있던 나성범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밖에 넥센 서건창은 넥센 염경엽 감독은 물론 선수까지 업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서건창은 “일단 우승하고 나면 저희 감독님을 업고 베이스를 돌면서 팬들의 함성을 듣겠다”며 “한명 더 꼽자면 시리즈 MVP를 업고 팬들의 환호를 받으면서 하체 훈련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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