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1.

네이버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스포츠 코너에 들어가

국내야구 뉴스와 해외야구 뉴스를 체크한다.

2.

6시 쯤이 되면 케이블 스포츠 방송을

꼭 틀어본다.

3.

저녁 11시 쯤에 하는 '베이스볼 야' 같은 

하이라이트 방송을 꼭 챙겨본다.

4.

실력에 상관없이 가능하다면

꼭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

5.

야구 게임을 잡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다.

6.

집에 있으면서도 야구 배트 휘두르거나

피칭하는 흉내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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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이런 증상이 몇 년 전부터 시작됐다.

내가 야구를 아주 좋아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1) 운동을 싫어해서 야구해 본 적이 아예 없고

2) 돈이 아깝고, 지겨워서 야구장에는 한 번 밖에 안 가봤고

3) TV 야구중계를 볼 때면 지루해서 딴 채널로 넘기고 싶어진다.

하지만 왠지 경기내용은 궁금해서 감히 그러질 못 하고,

잠깐 딴 데 틀었다가 다시 온다.

내가 왜 이러는 지 모르겠다.

야구의 마력(魔力)은 대체 무엇인가.

1. 개인의 노력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다. 팀의 승리와

개인의 승리가 모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시합에

이기고 나서 기뻐하고 슬퍼하는 모습에 쉽게 감정이입된다.

2. 장타력이 뛰어난 홈런타자, 안타를 잘 치는 교타자,

변화구와 탈삼진수가 엄청난 투수 등

데이터(타율, 홈런, 방어율, 탈삼진)를 통하여

빠르게 선수에 대해 이해(아직 얕지만)를 할 수가 있다.

그리하여 쉽게 '기대를 형성'한다.(홈런 타자가 나오면

홈런 기대, 타자가 타율이 3할만 넘어도 안타를 기대하듯이

-그냥 아웃될 확률이 70%나 되는 데도 말이다)

3. 기대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축구도 역전을 기대할 수 있기에

재미가 있다. 축구는 전반이 3-0 으로 종료되도 거의 끝나지만(시간제한과

수비 전략 때문에) 야구는 아웃카운트를 잡아야 끝나고

홈런의 가능성이 있기에 역전을 더 기대할 수 있다. 

3. 야구선수만큼 심플한 삶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딴 건 필요없이

공만 잘 던지고, 잘 치기만 하면 되니까. 나같은 일반인에게는

그런 인상이 강하다. 하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야구선수는

자기관리가 아주 철저해야 하고, 데이터와 지식도 상당히 있어야 한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기록에 대한 기대도 할 수 있다.

야구는 그야말로 '기대(expect)의 스포츠'가 아닐까 생각한다.

득점권 타율 3할이 넘는 타자가(못 칠 확률은 60% 이상) 

주자 2루의 타석에 들어서면,

채널을 딴 데로 못 돌리겠다. 기대하기 때문에

역사적 기록이 세워질 만한 경기도

(44이닝 무실점 기록을 세우고 있는 다르빗슈의 경기가

오늘 있어서, 보려고 기다리고 있다)

놓치기가 절대 싫다.

7대 4에 투아웃이지만

1루, 2루에 주자가 있어서

채널을 못 돌리겠다.

2009년 일본 고시엔 결승에서 

10대 4, 2아웃 상태에서 연속안타와 볼넷으로

10대 9, 역전 직전까지 간 경기를 보았기 때문에

비정상적(insane)인 기대치가 생긴 지도 모르다.

나는 야구에 미쳐버렸는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