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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生 生야구-사진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안녕하세요? 스포츠 코리아 조미예입니다. 야구팬이라면 결코 잊지 못할 잔인한 날 2000년 4월 18일.
2000년 4월 18일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맞붙은 프로야구 경기가 벌어진 잠실야구장에서 한 선수가 갑작스레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었습니다. 워낙 잊지 못할 큰 사건이라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텐데요.

다른 선수들과 아무런 접촉도 없었고, 심지어 2루에는 상대팀의 2루수조차 있지 않은 상황이었죠. 그 어떤 액션이 없던 상황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임수혁 선수는 2루에서 갑작스레 쓰러져 의식을 잃은 채 다리만 떨고 있었습니다. 경기장안의 관중들은 물론이고, 양팀 선수들 및 트레이너들을 포함 경기장 안의 모든 사람들이 어리둥절한 상황이었습니다.

[사진=스포츠 코리아 DB]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덕아웃에 있던 트레이너가 임수혁선수에게로 달려갔지만 낙후된 스포츠 응급조치 시스템이었을까요 ? 당시 '심장 부정맥 '이라는 지병을 안고 있었던 임수혁 선수에게 행해진 응급조치는 보통의 탈진 선수들에게 취하는 응급조치와 별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 헬멧을 벗기고 , 허리띠를 풀고 들것에 실어 그라운드를 빠져나와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되었을 뿐이었죠 .

심장 부정맥이란 가끔 심장의 박동이 불규칙하게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병이었는데 임수혁 선수는 그 당시 심장이 갑자기 아주 느리게 뛰면서 뇌로 올라가야 할 혈액이 부족해졌고 , 기력을 잃은 뇌는 몸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버려 쓰러졌다고 합니다 .

응급조치만 빨랐어도 깨어날 수 있었다는 보도가 여기저기 터져 나왔고 , 한국 스포츠계의 안전 불감증이라는 질타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 심장 부정맥을 앓고 있던 선수가 갑작스레 쓰러졌는데 고작 허리띠를 풀고 , 헬멧을 벗겨 들것으로 이동시키는 정도의 응급조치만을 했을뿐이었으니까요 .

보다 전문적이지 못하고 , 응급조치가 느렸던 탓에 임수혁 선수는 9년이 지난 지금도 식물인간의 모습으로 병상에 누워있습니다 .

매년 4월이면 더욱 그리워 지는 임수혁 선수. 그를 대신하여 지난 19일 롯데 자이언츠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던 목동 야구장에 임수혁 선수의 아버지 임윤빈씨가 시구자로 참석하였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가슴 아프고, 애통하겠지만 밝은 모습으로 야구장을 찾아 시구를 하였습니다.

[사진 = 조미예]

임수혁 선수의 대형 현수막을 배경으로 시구하고 계신 아버님을 보니 그라운드 위의 임수혁 선수가 더욱 생각나기도 하였습니다 .

시구를 마친 임수혁 선수의 아버지께서 밝게 웃으며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라운드 위해서시구를 하고 밝게 웃고 계신 아버님처럼 임수혁 선수도 하루빨리 일어서그라운드에서 밝게 웃는 모습을 보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