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비록 우리 타이거즈는 아직도 수렁속에서 헤메고 있어
남의 팀을 걱정해줄 여유는 없지만...


그래도 초반에 히어로즈가 잘나가는걸 보니 배가 아푸기 보다는 기분좋고,
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어우 김재박호의 현대는 참 싫었었죠.
기아가 현대에 약했던게 제일 큰 이유였지만
야구판에 들어온 모습도 나가는 모습도 바람직하지도 않았고...


그래도 현대 선수들은 좋아했어요.
캡틴이라는 닉이 제일 잘어울리던 숭용선수,
하악 이택근,
장원삼,
송집사님,
등등...
녹색이 잘어울리던 선수들이었죠...


현대를 새로운 기업이 인수한다고 할때마다
현대 문제가 잘 해결되서 야구판이 잘 돌아가기를 많은 팬들이 기원하기도 했었고,
kt, skt, 농협등등이 간만 보고 인수가 무산될때마다
선수들이 받을 상처에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센테니얼이라는 듣보잡 기업이 현대를 인수하고,
전준호 등의 선수들 연봉 후려치고,
fa 앞둔 정성훈은 팍팍 올려주고, 등등의
그 과정속에서 삐걱거리는게 참 염려스러웠죠..


그리고 최고는 김시진감독님의 해임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ㅜㅜ
어흑.
그땐 진짜 네이버 기사밑에 리플을 달기도 했던것 같아요.
감독님 꼭 돌아오시라고. 힘내시라고 ㅜㅜ


선수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는 모습을 뉴스로 보고
감독님이 울컥하시는 모습과, 김수경, 전준호등의 고참선수들이 우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찔끔찔끔 눈물이 나기도 했었죠...


무엇보다 힘들때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며
선수들을 먼저 걱정하는 모습에 말이예요....

[겨울편지]현대 정민태가 김시진 감독에게 스포츠칸 | 기사입력 2007-12-21 21:11 | 최종수정 2007-12-21 22:00 To 현대 김시진 감독님 감독님, ‘스포츠칸’ 을 통해 이렇게 인사를 드립니다. 감독님 얼굴을 떠올리면 너무 고맙기도 하고 가슴이 아프기도 합니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감독직을 맡아서 너무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저와 후배들은 올해 좋은 성적을 올려 감독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너무 죄송합니다.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내 구위가 좋았을 때 감독님으로 부임하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감독님이 어려워하고 있을 때 보탬이 되지 못해 정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92년에 태평양에서 코치와 선수로 처음 만난 것을 기억하시죠. 그때 감독님이 부담을 주시지 않고 친형처럼 대해주셔서 프로 무대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벌써 감독님을 만난 지 16년이 지났군요. 참 세월이 빠른 것 같습니다. 올해 우리 팀은 최악의 한해를 보냈습니다. 좋은 선수들은 팀을 떠났고 용병도 스카우트 못하는 악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감독님은 웃음을 잃지 않고 우리에게 환한 미소로 힘을 주셨습니다. 아픔과 고통을 이겨내면 좋은 일이 온다는 말도 있잖아요. 내년부터는 좋은 일만 일어날 것으로 굳게 믿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도 우리 선수들은 감독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수원구장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습니다. 후배들도 내년에는 잘해보자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팀 진로만 해결된다면 내년 시즌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감독님이 올해 베풀어준 은혜를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내년에는 죽기살기로 덤벼서 꼭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내년에는 승리투수가 된 뒤 감독님과 하이파이브하고 싶습니다. 반드시 그런 장면을 만들어드리겠습니다. 감독님을 만난 것은 제겐 행운이었습니다. From 현대 정민태

진심으로 선수들을 아끼고,
투코로 오랫동안 정을 쌓아온 선수들도 진심으로 감독님을 존경한다는 느낌이 들었죠..
연배, 지위가 높다고 어린선수들을 함부로 낮추어보지않고 존댓말 하는 모습도 참 보기 좋았습니다.



우여곡절끝에 다시 감독직을 맡게되고.....





물론 떠나실때보다는 울컥한 감정은 덜했지만
복귀를 축하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fa를 맞은 김수경선수는 
"김 감독님이 새로 오셨고, 민태 형도 코치로 처음 출발하시는데 제가 팀을 떠날 수 없었다.
내년엔 히어로즈가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이 되겠다"
바보같이 fa선언을 포기해버리고 말죠. 
어디로든 충분히 갈팀이 있었텐데...





이런저런 팀운영에 있어서 불안함을 안고 올시즌을 시작하는
히어로즈의 전력은 여기저기서 하위권으로 평가를 받았는데..
개막하자마자 보란듯이 뒤집으니 보기 좋습니다.
(이팀저팀에게 보약역할을 해주고 있는 기아도 그래야 할텐데 말입니다.)


어려울수록 똘똘뭉친 감독님과 선수들의 힘이 아닌가 싶네요.


절.대.로. 무시할마한 전력이 아니죠.
젝일;


뜬금없이 김시진감독님의 복귀와, 돌풍의 중심이 된것을 축하드리며.
히어로즈가 승승장구해서.
서울 서남권 지역의 팬들을 흡수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새 목동구장에 1루원정팬들보다 3루홈팬들이 더 많은. 그런 순간이 꼭 오길.



축하는 여기까지... 고...



머.
이번년도에도 1박2일 경기만큼 아니더라도
재밌게 싸워봤음 좋겠습니다.




(기아야 쫌 잘하자!!!!!!!!!고!!!!!!!!! 나는 오늘 흥국생명 봐야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