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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선배는 제게 최고의 선수셨어요."

광주에서 자란 꼬마는 '바람의 아들'을 보면서 성장했다. 해태(현 KIA)의 경기를 빠짐없이 챙겨보며 '언젠가는 나도 이종범(44·현 한화 코치)처럼 되리라' 다짐했다. 우상을 따라 광주일고에 입학한 소년은 프로 입단 9년 만에 선배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 유격수'가 된 후배는 이제 우상이 그랬듯 해외진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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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는 선배를 흠모했다. 어쩌다 그라운드에서 이종범을 만나면 "(선배는) 정말 야구를 즐겁게 한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대단하다. 수비도 열심히 하고, 타격도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고 배트를 휘두른다. 후배로서 본받고 싶다"며 감탄하기 바빴다. 이종범은 자신의 발자국을 따라 걷는 강정호에게 애정이 담긴 조언을 건네곤 했다. 공교롭게도 이종범은 30홈런을 친 이듬해인 98년 일본 주니치로 진출했다. 이번시즌 후 구단 승인 하 해외 진출이 가능한 강정호의 30홈런이 남다른 의미를 갖는 이유다.

강정호는 이날 경기 뒤 "이종범 선배는 야구사에 남는 분이다. 어릴 때부터 선배의 야구를 보면서 성장했다. 늘 내게 최고의 선수였다"고 말했다. 목소리에 존경심이 묻어났다.

3일자 기사인데 이것도 훈훈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