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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 1차전 멕시코전에서 8-2로 승리, 2라운드 승자전에 올랐다.

이날 한국 타자들은 멕시코 대표팀의 에이스 올리버 페레스(뉴욕 메츠)를 무참히 두들겼다.
페레스는 지난 2월 4일 뉴욕 메츠와 3년간 3600만 달러(약 517억원)에 재계약을 맺은 정상급 좌완투수이다.

미국에 불어닥친 '경제한파'로 인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찬바람이 불었지만 빅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페레스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받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페레스는 이날 한국과의 WBC 2라운드 첫 경기에서 4⅔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3자책)의 뭇매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특히, 한국의 이범호(2회), 김태균(4회), 고영민(5회)에게 홈런포 3방을 허용하는 등, 난조를 보인 끝에 5이닝을 채 마치지 못하고 강판됐다.

이번 대회 한국선수단의 연봉 총액은 대략 76억원선으로 추정된다.
한국 팀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임창용(야쿠르트)로 5500만엔(8억2000만원)을 받는다. 한국 팀 선수들의 평균연봉은 2억7000만원 선이다.

한국의 타자들은 팀 연봉의 7배가 넘는 돈을 받는 '거인' 페레스에게 한국식 매운 야구의 맛을 톡톡히 보여준 셈이었다.

AP통신도 이날 한국의 승리 소식을 전하면서 " 뉴욕 메츠와 3600만 달러를 받는 계약을 맺은 페레스가 이날 난타당했다 " 며 페레스의 패배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페레스는 이번 대회에서 2경기에 모두 선발투수로 등판했으나 6⅔이닝 동안 8실점(7자책점) 했다. 평균자책점은 9.45에 이르고 안타는 13개나 얻어 맞았다.

페레스는 한국과의 경기가 끝난 뒤, " 한국전은 힘든 경기였다. 우리 팀 모두 화가 나 있다. 패자전에 나가게 된 것은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다 " 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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