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한화의 선발 경쟁, 차원이 달라진다
- 작성일
- 14-12-04 16:39
선발 경쟁은 계속 된다. 이번에는 경쟁의 질이 다르다.
한화는 FA 투수 권혁(31), 송은범(30), 배영수(33)를 차례로 영입해 마운드를 채웠다. 냉정히 볼 때 이번 FA시장에 ‘특급’으로 불릴만한 투수는 없었다. 불펜 베테랑 권혁과 선발 경험 풍부한 에이스 출신 송은범·배영수는 ‘준척’은 되는, 경쟁력 충분한 투수들이다. 한화는 총 87억5000만원을 쓰고 이 세 명을 모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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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권혁·송은범·배영수 |
선발 로테이션이 꽉 찼다는 점부터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선발투수는 매 경기 승부의 절반을 책임지는 중요한 포인트다. 한화는 불펜도 부실했지만 선발부터 없었다. 올해 후반기에도 안영명, 박정진, 윤규진이 대활약해 불펜이 튼튼해졌지만 앞서 선발이 무너져 힘들게 풀어가는 경기가 많았다. 선발이 ‘구멍’ 나는 경기도 비일비재했다.
한화는 겨울마다 선발 경쟁을 치러왔다. 선발 자원이 많아서 추려내려는 경쟁이 아니라 확실한 선발이 없어 로테이션을 채우기 위한 경쟁이었다. 그렇게 최근 몇 년 사이 선발로 성장한 투수가 유창식, 송창현, 이태양이다. 그러나 셋 다 확실히 자리 잡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마운드를 이끌 리더가 필요한 한화에 베테랑 선발 둘이 왔다.
김성근 감독은 아직 마운드 보직에 대해 확정적으로 이야기 하지 않았다. 물론 스프링캠프를 통해 경쟁을 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배영수와 송은범이 가세한 것만으로도 한화 마운드 계산이 풍족해졌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한다. 보통 외국인투수 2명을 모두 선발로 투입한다고 볼 때 베테랑 선발인 배영수와 송은범까지 선발을 맡는다면 남는 자리는 하나다. 기존 젊은 투수들이 선발로 남기 위한 생존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유력하다. 선발로 최종 낙점되지 않는 투수는 물론 불펜으로 변신하게 된다. 팀 입장에서는 선발과 함께 불펜 역시 강해질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화는 거액을 들여 특급 투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80억대 선수가 3명이나 나온 이번 시장에서 한화는 비슷한 돈을 쓰고 선발 둘과 불펜 하나를 알차게 영입했다. 그 대가로 마운드에 큰 여유를 얻었다. 이제 김성근 감독과 투수들이 바빠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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