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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KT 위즈입니다' 조범현을 보기 위해 수원을 찾은 선수들
- 작성일
- 14-12-04 16:40
9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KT위즈파크. 이날은 경기장이 오픈한지 딱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외관은 어느 정도 완성이 된 상황인 KT위즈파크는 현재 내부 공사에 한창이다. 하지만 선수들 라커룸, 그리고 운동을 하는 웨이트트레이닝 시설은 완비가 됐다. KT 홍보팀 관계자는 “12월 말이면 내부공사도 모두 완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날씨가 추웠지만, 개인훈련을 하기 위해 경기장에 출근하는 선수들의 열기만큼은 뜨거웠다. 비활동기간 단체훈련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경기장에 나오는 선수들은 신인 선수와 신고 선수들 뿐이지만, 열정은 스타 선수들 못지 않다.
조범현 KT 감독도 이날 처음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조 감독은 “야구장 공간이 넓지는 않은데 아늑한게 좋다”며 “시설을 봐도 공간을 잘 활용했다. 선수들이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줬다”며 흡족해했다. 이어 “시에서도 많이 도와줬다. 우리가 얘기한대로 다 고쳐줬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 감독이 경기장을 찾은 이유는 KT가 20인 보호선수 외 지명으로 뽑은 9명의 선수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선수들이 조 감독에게 인사를 하고 싶다고 찾아왔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인사를 하러 찾아온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반갑게 맞은 뒤 가볍게 몇 마디를 나누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 선수들과의 상견례 자리가 어색해서가 아니라, 자신도 경기장에 처음오는 만큼 여기저기 둘러볼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조 감독과 인사를 나눈 선수들은 집에 가기 전 자신들이 입을 유니폼과 신발 치수를 쟀다. KT 관계자들은 혹여라도 오차가 있을까 치수를 재고 또 재는 꼼꼼함을 보였다.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인 KT인만큼 아무리 베테랑 선수라고 하더라도 친한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후배들이 “안녕하십니까 선배님”이라고 인사를 하지만 누군지 몰라 “어 그래”하면서 어색해했다.
그 중 딱 한 명,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신명철이다. 신명철은 선수들이 찾아오자 환하게 웃으면서 농담을 던지는 등 유독 반가워했다. 신명철은 “우리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심심했었는데 이제서야 내가 좀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랑만 있다보니 나도 젊어지는 것 같았다. 우리는 등번호도 선배가 함부로 뺏을 수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아마 적응하는데 시간 좀 걸릴 것이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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