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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동네를 보니 저런 비교가 있던데 단순히 재미로 몇가지 중요스탯을 가지고 비교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커리어는 전혀 비교가 안되니 그냥 선수A, B라고 생각하고 오로지 단일연도만 비교하겠습니다.

선동열의 경우 86년도보다 87년, 89년, 90년의 조정방어율이 더 뛰어나지만 이닝수에서 차이가 많이 나서 86년도가 최고 시즌이라고 보고 86년도를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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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선동열 : 22선발 24승 6패 6S, 262.2이닝 방어율 0.99, 삼진 214,  19완투, 8완봉, K/BB 4.12, WHIP 0.78, ERA+ 305.3

00 류현진 : 27선발 17승 7패 0S, 209.1이닝 방어율 1.74, 삼진 210,   5 완투, 3완봉,  K/BB 4.31, WHIP 1.05, ERA+ 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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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이대로 쭉 했을 때 시즌말 예상치구요, 평균회귀의 법칙 때문에 저것보다는 안좋아질 가능성이 많다는건 참고로 말씀드릴께요.


거의 차이가 안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다승부분이 넘사벽이네요.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조금 달라질 수 있는게 선동열의 24승 중 7승은 구원승입니다. 즉 17승만이 선발승이라는 말이죠. 하지만 세이브기록도 있기 때문에 일단 류현진이 KBO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하려면 올시즌 20승은 달성해야 할꺼 같습니다.


이닝부분을 먼저 살펴보면 이닝 역시도 선동열이 많이 앞섭니다. 50이닝 정도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는데 이정도면 특히 이닝이터의 가치를 높게 보는 현대야구의 관점으로는 다른 부분에서 많이 앞서야될겁니다.


방어율 부분은 차이가 좀 나지만 시대에 따라 차이가 크기도 하고(예전에 1점대 2점대는 흔했지만 현대야구에서 1점대는 흔치않죠), 구원으로 나오면 이득보는 부분도 있고 하니 큰 차이는 없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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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리그를 얼마나 지배했느냐, 압도적인 투수였냐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삼진숫자나 볼넷대비 삼진비율은 거의 같다고 볼 수 있지만, 완투정도, 피출루율 즉 WHIP, 조정방어율 모두 선동열이 앞섭니다. 이정도 되면 거의 비교가 안된다고 볼 수 있지만 반론도 있습니다. 가장 먼저 나올 수 있는 반론은 (류현진은 홈구장이 작아서 손해보기도 하고)

해태는 강팀이었는데 선동열은 해태타선을 상대안했고, 류현진은 스탯을 올릴 큰 기회가 되는 한화(너무 직설적인가요;;)와 상대를 안한다는 것입니다. 이때문에 피칭런스(PR) 이런걸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건 복잡해서 다루기 시작하면 전혀 재미로 보는게 아니기 때문에 넘어가고..


두번째 반론은 시대차이입니다. 보통 옛날 선수들과 현대 선수를 비교할 때 스트라잌존의 문제, 타고투저, 약물시대, 용병의 유무 등 때문에 일괄적으로 스탯을 비교하기가 쉽지 않아서 나온 것이 조정방어율입니다. 리그방어율과의 차이를 보여줌으로써 얼마나 리그를 압도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이죠. 하지만 이것도 큰 맹점이 있습니다.

바로 하위선수들이 평균을 많이 깎아먹는다면 리그평균과의 차이가 리그를 압도했는지와는 무관해질 수 있다는거죠. 실제로 당시에는 선수층이 얇아서 상위선수와 하위선수와의 갭이 커서 하위선수들이 평균을 많이 깎아먹었다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또 완투승 같은 부분도 약한 타자들이 많다면 충분히 유리한 부분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대안으로 그 투수들의 라이벌이었던 선수들의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경쟁상대를 압도하는 투수가 리그를 압도한 투수라고 할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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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 (마무리투수인 김용수, 이닝이 너무 적은 박노준 제외한 ERA순입니다)

1. 선동열 19완투 8완봉, ERA 0.99, 262.2이닝 
2. 최동원 17완투 4완봉, ERA 1.55, 267.0이닝 
3. 최일언 12완투 6완봉, ERA 1.58, 221.2이닝
4. 김건우  9완투 2완봉, ERA 1.81, 229.1이닝
5. 장호연 10완투 4완봉, ERA 1.90, 165.2이닝
6. 성준     6완투 1완봉, ERA 2.36, 149.0이닝
7. 김시진 11완투 1완봉, ERA 2.47, 196.2이닝
8. 김일융  7완투 2완봉, ERA 2.53, 138.2이닝
9. 박동수  5완투 0완봉, ERA 2.54, 148.2이닝
10. 이상군 19완투 4완봉, ERA 2.63, 243.1이닝

10년 (완투완봉 방어율는 연말 예상치가 아니라 지금까지입니다. 이닝은 예상치)

1. 류현진 3완투 2완봉, ERA 1.74, 207.1이닝
2. 송은범 0완투 0완봉, ERA 2.35, 136.0이닝
3. 김광현 2완투 1완봉, ERA 2.36, 176.2이닝
4. 카도쿠라 0완투 0완봉, ERA 2.77, 155.2이닝
5. 봉중근 0완투 0완봉, ERA 3.08, 177.1이닝
6. 장원삼 0완투 0완봉, ERA 3.68, 143.2이닝
7. 양현종 1완투 1완봉, ERA 3.68, 159.2이닝
8. 윤석민 1완투 0완봉, ERA 3.72, 131.1이닝
9. 히메네즈 0완투 0완봉, ERA 3.95, 166이닝
10. 사도스키 0완투 0완봉, ERA 4.10, 178.1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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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교해보면 시대에 따라 투수들의 기록차이가 매우 컸고 따라서 리그를 압도했다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류현진이 선동열보다 뛰어나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90년까지만 하더라도 하위권 타자들이 많아서 스탯쌓기에는 훨씬 유리했고 선동열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뛰어났지만, 류현진은 그보다 더 많이 뛰어나니까요. 상위 10명이 모두 2점대를 찍는 시대에 0.99의 방어율을 찍는 것과 10등은 4점대 방어율을 찍는 시대에 1점대 방어율을 찍는것은 큰 차이라고 보입니다. 또 선동열에 비해서 많이 떨어졌던 이닝도 시대를 고려한다면 동급보다 살짝 떨어지는 정도인거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주요스탯만 대충 살펴본 제 결론은 류현진이 지금까지 하던대로만 해서 딱 예상치정도의 성적을 찍는다면 참 누구 손을 들어주기 힘들정도이지만

만약에 저 정도의 스탯에 순수 선발 20승을 찍는다면 KBO 단일시즌 기준으로는 가장 독보적인 투수라고 평가할 수 있을것이다입니다.


A가 뛰어나냐 B가 뛰어나냐를 가릴 때 사람마다 보는 기준이 다를 수 있고 절대적인건 없으니 다른 분들의 생각이 궁금하네요. 노파심에 다시 말씀드리지만 커리어는 아직까지는 전혀 비교가 안되기 때문에 딱 단일시즌만 봤으면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20년쯤 뒤에 니가 2010 류현진을 알아라고 할 정도로 전설적인 시즌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