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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 못했는데 우리 팀까지 왔네요.”

 

KIA 타이거즈는 1라운드에서 경남고 투수 이승호를 선택하리라곤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바로 앞서 지명권을 행사한 롯데 자이언츠가 마산 용마고 포수 나종덕을 지명하면서 KIA에 기회가 찾아왔다. KIA의 선택은 당연히 이승호였다. 굴러온 떡에 함박웃음을 지은 격이었다.

 

이승호는 LG 트윈스에 1라운드로 지명된 경남고 투수 손주영과 함께 올해 경남고 마운드를 이끌었다. 올 시즌 7승 무패 평균자책 2.08의 성적을 기록했다.배짱 있는 경기 운영능력이 장점으로 꼽혔다. 한마디로 고교 좌완 투수 가운데 최대어였다. 

 

KIA 김지훈 스카우트 팀장은 이승호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팀장은 “우리 팀 투수층을 보면 좌완이 넉넉하지 않은 상태다. 미래를 보고 이승호를 택했다.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보탬이 될 수 있는 투수다. 롯데가 나종덕을 데려가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사실 이승호를 택할 수 있는 순번이 올 것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KIA 유니폼을 입게 될 이승호도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이승호는 “KIA 지명을 예상했다. 기분이 좋았다. 마음가짐도 새로 고쳐먹게 되더라. 사실 1라운드는 예상한 결과였다. (손)주영이랑 어디 가든 잘하자고 다짐했다. 커브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마음대로 구사하는 것이 제 장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호는 자신의 롤모델로 팀 선배인 양현종을 꼽았다. 팀의 우승을 이끌고 싶다는 당찬 각오도 전했다. 이승호는 “양현종 선배님은 빠른 공이 묵직하고 변화구가 정말 좋다. 롤모델로 삼고 싶다. 만약 조언을 얻을 수 있다면 빠른 공을 어떻게 잘 던질 수 있는지 묻고 싶다. 2, 3년 안에 1군에서 선발로 뛰는 게 목표다. 기회가 된다면 팀 우승을 이끌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진태는 사이드암 투수로 KIA의 취약점인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찬영은 구속이 145km/h 이상 나올 만큼 기본 자질이 좋다. 좌완 송후섭과 김용인은 원 포인트로 요긴하게 쓸 수 있다는 평가다. 정윤환은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에서 가능성을 엿봤다.

 

김 팀장은 신인 야수들에게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3라운드에서 지명한 광주동성고 외야수 김석환은 187cm-87kg이라는 좋은 체격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팀 내 외야 자원이 많은 편이지만, 미래를 보고 데려왔다. 김석환과 반대로 7라운드에서 선택된 덕수고 외야수 박정우는 175cm-55kg의 왜소한 체격이다.

 

김 팀장은 “왜소하지만, 미래의 리드오프 자질이 있는 선수라 판단했다. 덕수고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라고 전했다. 8라운더 야탑고 내야수 최승주는 타격 능력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뽑힌 경희대 포수 이정훈은 대졸 포수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