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AG야구 딜레마 속, 김현수의 입장
- 작성일
- 14-09-29 17:45
금메달은 딱 1개. 국민적 관심은 금메달 몇 십개가 걸린 것처럼 컸다.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 기간 동안 너무 잘해도 걱정, 못해도 걱정이었다.
대표팀 김현수는 지난 28일 대만과 결승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금메달을 따낸 뒤 소회를 털어놨다.
“쉽게 이기면 재미없다 하고, 또 어렵게 이기면 해이졌다고 하는데 그게 참 힘들었어요. 당연히 금메달을 딸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 안에서 중압감은 또 엄청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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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대표팀 김현수(왼쪽)와 민병헌이 28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결승전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시상식을 갖고 있다. 인천 | 이석우 기자 |
연일 대승을 하면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의 ‘폐지론’까지 거론됐고, 어렵게 승리를 하면 어김 없이 ‘방심’ 얘기가 따라나왔다.
어쩌면 이번 대표팀처럼 이래도 흉이 되고, 저래도 흉이 돼 힘든 여정을 걸은 사례도 없었던 것 같다.
김현수는 “모두가 태극마크를 새기고 최선을 다하는데 병역혜택을 위해서만 나왔다는 시각에는 정말 가슴 아팠다”고도 했다. 어쩌면 아시안게임 야구걸린 숙제를 꽤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김현수는 어떤 조건이든 대표팀 선수로 ‘최선’을 다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대회 구도와 환경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밖에 없다.
아시안게임 야구가 지금 분위기로 이어진다면 한국대표팀은 똑같은 숙제를 안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일본과 대만처럼 대표팀 전력을 차선의 차선으로 꾸리기를 바라는 팬은 거의 없을 것이다. 금메달로 마무리했지만 아시안게임 야구는 여전히 딜레마에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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