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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광주구장. KIA 김상현(33)이 LG전을 앞두고 베팅 게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KIA 김용달(57) 타격코치와 전력분석원은 곁에서 이를 지켜봤다. 그리고 전력분석용 카메라가 김상현의 훈련 모습을 모두 담고 있었다. 스프링캠프에선 선수별 훈련 모습 촬영이 잦다. 그러나 시즌 중에는 흔치 않다. 왜 그랬을까.

김용달 코치가 전력분석원을 불러 이를 지시한 것이다. 훈련 시작 때만 해도 카메라가 없었다. 김 코치는 "상현이의 타격폼에서 예전 좋았을 적 모습이 보였다. 그 동안 욕심이 많아서 멀리치려다 보니 몸이 따라가는 스윙을 했는데, 상체와 허리를 제대로 이용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훈련 도중 촬영을 지시한 것은 직접 눈으로 보고 감각을 익히라는 의미다. 김 코치는 "본인이 훈련하면서 좋은 느낌을 가질 순 있지만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 특히 경기 중에 긴장하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다"며 "훈련 뒤 직접 확인하고 무의식적으로 이를 기억하라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서로 밀고 당기는 작은 실랑이(?)도 있었다. 김 코치는 훈련 뒤 배트를 모두 가방에 챙겨든 김상현에게 "팔꿈치를 좀 더 높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는데, 그러자 김상현이 다시 배트를 꺼내들어 타격 자세를 취했던 것이다. 김 코치는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교정하면 안 된다. 오히려 혼란스럽기만 하다. 나중에 보완하자"고 했지만 김상현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살아나기 시작한 이유가 이거였군요.

코칭스텝이 시켜서 하는 특타가 아닌 자발적인 특타는 긍정적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