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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극비인데…."

박용택(34·LG)이 보톡스를 맞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주름 제거 목적은 아니다. 타격을 위해 의학의 힘을 빌렸다.

박용택은 눈에 이상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오른쪽 눈 밑 애교살이 떨려 타격에 지장을 받고 있다. 타자는 눈이 생명이다. 공을 방망이 중심에 맞혀야 안타와 홈런을 칠 수 있어 잘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4일 박용택은 지난달 말 개막 즈음부터 눈 밑이 떨렸다고 털어놨다. 이런 증상은 스트레스나 과로, 수면 부족 등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지만 직업상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박용택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그는 "(마그네슘 결핍이 원인이라고 해) 마그네슘을 먹고, 건조해서 그렇다고 약도 지어먹었다. 심리 치료를 받고 안정제도 복용해봤다. 한의원에 가 침까지 맞았다"고 말했다. 갖은 노력을 다해봐도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최후의 수단이 보톡스였다. 보톡스는 원래 미용 목적이 아니라 근육 떨림을 억제하기 위해 개발된 약제다. 시술을 받은 박용택은 "효과가 확실하다고 하니 기다려봐야죠"라고 말했다. 경기 전 늘 짙은 색 선글라스를 끼는 것도 악화를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박용택은 타격에 방해받는 것을 꺼리는 스타일이다. 그는 2011시즌부터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눈이 너무 나쁜 건 아니지만 난시가 약간 있어 공을 또렷하게 보기 위해 쓰기 시작했다. 보톡스 시술 역시 잘 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아직은 낫고 있는 단계다. 여전히 눈 밑이 심장 박동처럼 팔딱팔딱 거려 여간 곤란한 게 아니다. 눈 밑 떨림에 지장을 받아 "투수가 던진 공이 심하게 흔들려 보인다"고 한다.

안스럽기도 하지만 뭔가 개그스럽기도 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