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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외국인 선수 3명 영입 중 최소 1명은 타자 선발
ㆍ올해 21명중 17명이 타자…머니게임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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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선수들이 이번 겨울 벌어질 프로야구 ‘머니게임’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선수 제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프로야구 10개 구단 단장회의 결과, 내년부터 구단 별로 외국인선수를 3명 영입해 1군에서 2명씩 뛰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사회 통과를 남겨두고 있지만 사실상 확정이다. 다만 3명을 모두 투수로 뽑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전원을 같은 포지션으로 뽑는 것은 금지했다. 즉 3명 중 최소 1명은 타자를 뽑아야 하지만 용병 영입에 한 자리 여유가 생겼다.

새 외국인선수 제도가 이번 겨울 자유계약선수(FA)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6일 공시된 FA 가운데 해외로 진출할 오승환(삼성)과 윤석민(KIA)을 제외한 19명 중 17명이 타자다. 포수 강민호(롯데)와 FA를 신청하지 않을 몇 명을 제외하더라도 이번에 시장에 나오는 선수 대부분이 타자다.

2011년 한화의 카림 가르시아를 마지막으로 지난 2년 동안 외국인 타자는 완전히 사라졌지만 이제 규정이 바뀌었다. 마운드가 더 급해 투수만 2명을 데려오던 구단들이 이제 1명은 타자로 영입할 수 있게 되면서 좋은 타자를 골라올 수 있는 여유를 얻었다.

이번 FA는 거물급 선수들이 많아 시장 규모가 역대 최고일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부 선수는 몸값 5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현행 규정상 외국인선수 연봉 상한선은 30만달러(약 3억원)다. 제대로 딱 맞춰 지키고 있는 구단은 없지만 FA에 비하면 훨씬 싸다. 더구나 FA를 영입하려면 현금에 보상선수까지 내줘야 한다. 대부분 구단이 덜컥 FA를 잡기보다는 먼저 괜찮은 외국인타자를 찾아보려는 눈치다.

이미 일부 구단은 미국과 도미니카로 스카우트팀을 파견하며 쓸만한 타자를 찾기 위해 타격코치를 함께 파견하기도 했다. 일부 구단은 4번타자로 쓰기 위한 용병을 찾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번에는 용병 타자를 한 명 뽑을 수 있기 때문에 FA 협상에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 같다. 어떤 포지션의 용병을 데려오는지에 따라 FA 협상 방향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겨울 아픔 때문에 이번 FA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한화 김응용 감독은 반대로 “FA를 잡는 것을 보고 외국인타자의 포지션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어쨌든 FA와 용병 영입 사이에 큰 상관관계가 생겼다.

지금까지 한국을 거쳐간 외국인 타자의 대표주자는 타이론 우즈·호세 펠릭스·클리프 브룸바·래리 서튼·카림 가르시아 등이 있다. 성공한 용병타자는 모두 장타력을 가진 거포 유형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총 6홈런을 날리며 타율 3할4푼1리를 쳐 FA 직전 주가가 급등한 최준석(두산)과 같은 장거리형 타자들의 가치 평가에 변수가 생겼다.

구단 상황에 따라서는 수비력이나 기동력 등 약점을 채우기 위해 다른 스타일의 야수 용병을 데려올 수도 있다. 이래저래 FA 타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