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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차전 관전평

개인적으로 오늘 LG가 진다면, 아니 LG가 두산에 밀리는 부분이 있다면 문제점은 두 가지가 될 거라고 봤는데, 첫 경기부터 그 두가지가 몽땅 나왔다. 

두 번째는 불펜의 질은 두산에 앞설지 몰라도 양은 밀린다는 점이다. LG 불펜진 구성이 좌타자 전문 좌투수 두 명 + 마무리 + 셋업(이동현) + 미들(유원상, 정현욱) + 롱맨(신정락, 임정우)로 구성되는데, 박빙의 상황에서 믿고 맡길 우투수가 사실상 이동현 하나라는 것이다.(내 생각 이전에 김기태 감독이 정규 시즌 후반기부터는 거의 그렇게 생각하면서 불펜 운용을 했다.) 그래서 정규 시즌에서도 이동현이 6, 7회부터 나와서 던지다 과부하가 걸리는 일이 비일비재 했고, 봉중근이 8회부터 나오는 일이 잦았던 것도 그 때문이었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아니나 다를까 이동현이 6회부터 나왔고,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 유원상으로 가다가 추가 실점의 빌미가 된 2루타를 줬다. 이런 이유 때문에 PO LG 키 맨 중의 하나는 유원상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유원상의 구위는 작년 수준은 아니었다.(작년 좋을 때 구위였다면 김재호가 몸쪽 그 코스의 패스트볼을 쳐서 잠실 담장을 맞추는 수준의 타구를 날릴 수는 없을 것이다.) LG는 남은 포스트 시즌 동안 이 딜레마로 두고두고 괴로울 가능성이 높다.

두산이 진다면 노경은이 무너지거나, 박빙으로 가다가 9회에 뒤집히는 경기가 될거라고 봤다. 일단 LG 타선들이 발로 투수를 흔들며 연타를 치는데 굉장히 능하고 노경은이 잘 던지다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경기가 될 수 있다고 봤고, 다른 하나는 두산에는 1점 차를 지켜줄 마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위에 적은 대로 LG 타자들의 좋지 않은 타격감 + 주심의 태평양 급 존의 힘으로 노경은이 6이닝을 90구 이하로 버텼고, 7회 나온 홍상삼은 LG 타자들의 협조를 받아 3이닝을 막았다.(여기에는 9회 나온 추가점이 컸다.) 특히 7회 홍상삼이 흔들리는 가운데 나온 더블 플레이와, 8회 오지환이 너무 쉽게 물러난게 컸다. 

2. 2차전 예상

아마 4 ~ 5회 정도면 결판이 날 가능성이 높다. 양쪽 선발 투수는 어느 쪽이건 좋지 않다고 생각되면 바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고,(두산은 핸킨스, 김선우라는 롱맨 자원이 있고, LG는 리즈가 좋지 않을 경우 참고 기다려줄 여유가 없어졌다.) 양 팀 롱맨 자원은 상대 팀 타선을 막을 만큼의 힘이 없다.(내일 주심 존이 오늘 수준이면 또 모르지만.) 5회까지 2점차 이상 앞서는 팀이 불펜을 쏟아 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단 뒤지게 되면 만회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LG 타선이 인내심만 발휘한다면 이재우를 공략하기는 어렵지 않을 거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관건은 리즈의 제구다. 오늘 본 두산 타자들의 뱃 스피드를 생각해보면 리즈의 패스트볼이 제구만 된다면 두산 타선을 충분히 힘으로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예상 : LG 6 - 2 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