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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10구단 탄생 직전 일어난 비화 하나. 경쟁에서 탈락한 부영의 러닝메이트 전라북도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단주 총회를 하루 앞둔 16일 전북 200만 도민과 김완주 도지사의 이름으로 호소문을 보냈다. "존경하는 구단주님, 이번 10구단 선정 과정을 되짚어보면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점이 많아 재심을 청구합니다." 하지만 17일 열린 총회는 KT의 신규회원(10구단) 가입안을 승인했다.

전북은 "평가위원들의 표결은 16대5로 나왔지만 총점 결과는 52%대 48%로 근소했다. 그런데 16대5라는 결과만 앞세운 격이 돼서 KBO 이사회에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KBO가 구단주 총회에 제공한 자료를 보면 21명의 평가위원(평가위원장 김종구 전 법무부장관은 제외) 점수 합산 결과는 KT 4027점, 부영 3697점이었다. 크지 않은 격차였다. 그러나 '우세 평가위원 확보 수'는 KT 16, 부영 5로 큰 차이를 보였다. KT 189점, 부영 186점으로 불과 3점 차로 KT의 손을 들어준 평가위원도 있었다. 부영과 전북의 입장에서는 '1명'으로 추산하기에 억울한 면도 있었다. 물론 반대로 1점 차(부영 199점, KT 198점)로 부영을 낙점한 위원도 있었다. KT를 지지한 위원 16명의 점수차는 3~38점, 부영을 선택한 쪽은 1~16점이었다.

KBO는 "평가위원회는 투표처럼 'KT가 16대5로 승리했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사실 평가위원회는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다. 개인이 평가했고, KBO가 그 평가 자료를 모아 이사회와 총회에 '참고자료'로 제출한 것뿐이다. 총점과 우세 평가위원 확보 수를 모두 명시했다. 절대 '16대 5라는 결과'를 앞세우지 않았다. 결론은 이사회와 총회가 내리는 게 맞고, 그렇게 했다. 그 과정에서 평가위원회 심사 자료가 참고가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전북은 구단주들에게 "이번 총회의 결정이 진정으로 야구발전을 위한 선택으로 남을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다시 한 번 심의해 주시고 소명할 기회를 주십시오. 이제 전북은 구단주 총회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총회는 재심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전북의 마지막 희망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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