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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이 돌아와야…."

삼성 류중일 감독은 지난 해 말 부임당시 '화끈한 공격 야구'를 팬들에게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도 투수가 아닌 타자 가코로 영입했을 정도다. 흔히 야구를 투수놀음이라고 하는데 타선강화라는 선택을 한 것은 그만큼 마운드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 해까지 선동열 전감독의 지휘 아래 강력한 불펜을 구축, 한 번 리드하면 절대 패하지 않는 팀으로 불렸다.

그런데 시즌 초반 삼성 마운드가 흔들리고 있다. 삼성은 11일까지 7경기서 방어율 3.75로 전체 5위를 달리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불펜난조다. 불펜왕국으로 불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선수가 없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다. 올시즌 류 감독이 선택한 마운드의 가장 큰 변화는 안지만의 선발 변신이다. 차우찬-카도쿠라가 원투펀치를 맡고 윤성환-장원삼-안지만이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여기에 정인욱까지 가세하면 6인 로테이션이 완성된다. 류 감독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이 로테이션을 구상하며 안지만을 선발과 중간 롱릴리프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놨었다.

하지만 장원삼이 어깨통증으로 전력에서 빠지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당장 안지만을 선발로 고정시킬 수 밖에 없는 것. 결국 권오준-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는 있지만 정인욱을 불펜으로 돌렸음에도 1, 2점 정도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발로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길게 던져줄 수 있는 계투조를 구성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특히 권 혁의 전력이탈과 정현욱의 구위저하는 불펜을 더욱 약화시키고 말았다. 실제로 5일 대구 롯데전이나 8일 인천 SK전 패배 등을 보면 지난 해까지의 삼성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불펜난조가 원인이었다.

이런 불안함은 4월말 장원삼이 돌아와야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 감독이 밝힌 장원삼의 복귀 시점은 4월20일에서 25일 사이. 삼성 관계자들도 "장원삼이 돌아와야 그 때부터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있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장원삼이 복귀하면 안지만은 다시 강력한 불펜구성의 선봉을 맡을 예정이다. 화끈한 공격 야구도 마운드가 안정된 후에야 마음껏 펼칠 수 있다. 현재 순조롭게 재활과 불펜피칭을 수행중인 장원삼이 삼성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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