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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게, 타이거즈 32년 땀과 눈물
- 작성일
- 13-10-03 23:28
무등경기장 역사와 기록
광주 아픔부터 KS ‘V10’까지 팬과 동고동락
이강철·이종범·선동열 등 ‘레전드’ 산실
낙후된 시설 탓 한때 ‘물방개 구장’ 오명도
광주 아픔부터 KS ‘V10’까지 팬과 동고동락
이강철·이종범·선동열 등 ‘레전드’ 산실
낙후된 시설 탓 한때 ‘물방개 구장’ 오명도
008년 9월22일, 미국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특별한 경기가 열렸다. 그날 양키스는 볼티모어와 경기를 치렀고 7-3으로 이겼다. 마지막 타구를 잡아 아웃처리한 1루수 코디 랜섬은 그 공을 잘 챙겨서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에게 건넸다. 그 아웃카운트는 85년 동안 양키스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던 양키스타디움의 마지막 아웃카운트였다.
경기가 끝난 뒤 양키스 주장 데릭 지터는 "이곳에서는 그동안 수많은 전통과, 아주 깊은 역사와, 아주 많은 추억들이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지터는 "내년 시즌부터는 길 건너 새 야구장에서 양키스의 새 역사가 시작됩니다. 많은 것들이 바뀌겠지만, 절대 바뀌지 않을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양키스라는 자부심, 양키스라는 전통,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팬들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양키스타디움처럼, 한국에서 가장 많은 우승 경험을 갖고 있는 팀이 32시즌 동안 땀을 흘렸던 야구장, 광주 무등 야구장이 이제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뒀다. 1965년 개장했고, 1982년부터 타이거즈의 홈구장 역할을 했다. 그사이 10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명가의 터전이었다. 이제 4일 넥센전을 마지막으로 KIA 타이거즈는 바로 옆에 새로 지어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새 역사를 시작하게 된다.
해태와 KIA를 잇는 타이거즈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구장이다. 쟁쟁한 스타들이 이 광주구장을 거쳐갔다. 열악한 시설 때문에 한때 '물방개 구장'이라는 오명을 안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 숀 헤어는 광주구장에 도착해 "펜스를 넘겨야 홈런이냐, 아니면 장외로 넘겨야 홈런이냐"는 말로 오해를 낳았다. 나중에 이중펜스 때문에 빚어진 오해로 일단락 됐지만 담장을 높이기 전까지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었다. 1999년에는 광주구장에서만 무려 234개의 홈런이 쏟아져 나왔다.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단일 구장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타이거즈가 10번이나 우승했지만 정작 홈구장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것은 1987년 삼성을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뒀을 때가 유일했다. 한국시리즈 5~7차전이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1990년대 초반까지 5월18일에는 광주에서 야구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두려워한 정권의 입김 때문이었다. 팬들은 타이거즈가 경기를 치를 때마다 목놓아 '목포의 눈물'을 불렀다. 그들에게 타이거즈 선수들은 '성님'이거나 '아그들'이었다. 이제 그 광주 구장의 추억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광주 구장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긴 이들 또한 모두 '성님'과 '아그들'이었다. 광주 구장 역대 최다 홈런은 이종범(현 한화 코치)이 갖고 있다. 이종범은 광주 구장에서만 114개의 홈런을 때렸다. 이종범은 광주 구장 최다안타인 865안타 기록도 갖고 있다.
광주 구장에서 이뤄진 투수 관련 기록은 대부분 이강철(현 넥센 코치)의 몫이다. 이강철은 광주 구장 최다승(77승), 최다패(47패), 최다삼진(859개) 기록을 모두 갖고 있다. 최다 세이브 기록은 현 KIA 선동열 감독이 갖고 있다. 선 감독은 광주구장에서 64세이브를 따냈다.
경기가 끝난 뒤 양키스 주장 데릭 지터는 "이곳에서는 그동안 수많은 전통과, 아주 깊은 역사와, 아주 많은 추억들이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지터는 "내년 시즌부터는 길 건너 새 야구장에서 양키스의 새 역사가 시작됩니다. 많은 것들이 바뀌겠지만, 절대 바뀌지 않을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양키스라는 자부심, 양키스라는 전통,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팬들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 한국 프로야구 최고 명가의 터전, 광주 무등 야구장이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프로야구 원년(1982년)의 올스타전 2차전이 치러진 구장(왼쪽 위)이었고, KIA 10번의 우승 동안 광주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것은 1987년 딱 한 번뿐이었다(오른쪽 위), 2001년 중반에는 해태에서 KIA로 구단 이름이 바뀌었다.(왼쪽 아래) 2012년 천연잔디로 옷을 갈아입었지만(오른쪽 아래) 이제 타이거즈의 홈구장 역할은 끝났다. KIA홈페이지, 스포츠경향DB
↑ 왼쪽부터 이강철, 이종범, 선동열
해태와 KIA를 잇는 타이거즈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구장이다. 쟁쟁한 스타들이 이 광주구장을 거쳐갔다. 열악한 시설 때문에 한때 '물방개 구장'이라는 오명을 안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 숀 헤어는 광주구장에 도착해 "펜스를 넘겨야 홈런이냐, 아니면 장외로 넘겨야 홈런이냐"는 말로 오해를 낳았다. 나중에 이중펜스 때문에 빚어진 오해로 일단락 됐지만 담장을 높이기 전까지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었다. 1999년에는 광주구장에서만 무려 234개의 홈런이 쏟아져 나왔다.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단일 구장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타이거즈가 10번이나 우승했지만 정작 홈구장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것은 1987년 삼성을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뒀을 때가 유일했다. 한국시리즈 5~7차전이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1990년대 초반까지 5월18일에는 광주에서 야구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두려워한 정권의 입김 때문이었다. 팬들은 타이거즈가 경기를 치를 때마다 목놓아 '목포의 눈물'을 불렀다. 그들에게 타이거즈 선수들은 '성님'이거나 '아그들'이었다. 이제 그 광주 구장의 추억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광주 구장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긴 이들 또한 모두 '성님'과 '아그들'이었다. 광주 구장 역대 최다 홈런은 이종범(현 한화 코치)이 갖고 있다. 이종범은 광주 구장에서만 114개의 홈런을 때렸다. 이종범은 광주 구장 최다안타인 865안타 기록도 갖고 있다.
광주 구장에서 이뤄진 투수 관련 기록은 대부분 이강철(현 넥센 코치)의 몫이다. 이강철은 광주 구장 최다승(77승), 최다패(47패), 최다삼진(859개) 기록을 모두 갖고 있다. 최다 세이브 기록은 현 KIA 선동열 감독이 갖고 있다. 선 감독은 광주구장에서 64세이브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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