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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KT 감독, ‘친구’ 김경문 조언에 귀 기울이다
- 작성일
- 14-01-1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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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KT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키노 스포츠컴플렉스. 15일(한국시간) 흰머리가 희끗 보이는 중년의 남성이 조범현(55) KT 감독을 만나기 위해 홀로 이곳을 찾아왔다. 바로 김경문(56) NC 감독이었다. 그는 15일 애리조나로 출국한 NC 선수단에 앞서 현지에 가 있었다. 조 감독은 반갑게 김 감독을 맞았다. 이어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한 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주제는 당연히 '신생구단' 운영에 관한 것이었다.
김 감독은 2011년 9구단으로 창단한 NC의 초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2012시즌 퓨처스(2군) 남부리그 우승을 차지한 NC는 지난해 1군에 합류하자마자 7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김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겪은 경험과 신생구단 운영의 노하우를 조 감독에게 전했다. KT가 올 시즌 퓨처스리그 합류를 앞두고 있는 만큼 조 감독은 김 감독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면서 많은 걸 물어봤다고 한다.
덕담도 빼놓지 않았다. 김 감독은 "나도 NC를 처음 맡았을 때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그러나 차근차근 준비하니 결과물이 나오더라. KT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올 시즌 뒤 전력보강을 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 감독은 "김 감독이 신생팀을 이끌어 본 경험이 있다보니 전해준 얘기들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았다. 김 감독의 소중한 조언을 잘 받아들여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화답했다.
조 감독과 김 감독은 야구계에서 친구이자 라이벌로 유명하다. 포수 출신인 둘은 나이는 다르지만 78학번 동기생으로 프로 원년 OB(현 두산)에서 주전 경쟁을 펼쳤다. 프로 지도자가 돼서도 경쟁은 이어졌다. 조 감독이 2003년 SK에서 사령탑으로 먼저 데뷔했고, 김 감독은 2004년 두산 감독으로 취임하며 라이벌 구도를 이어갔다. 둘 모두 소속팀을 강팀의 반열에 올려놨지만, 우승의 꿈은 조 감독이 2009년 KIA에서 먼저 이뤘다.
비록 라이벌 관계이지만 조 감독과 김 감독은 신생구단의 수장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마침 KT와 NC가 같은 장소에서 스프링캠프를 하게 돼 두 감독의 만남이 성사됐다. KT 관계자는 "두 감독님께서 신생구단을 이끌어야 하는 점에 '동병상련'을 느끼신 것 같다. 팀 운영과 관련해 힘든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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