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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KIA는 두려움이 없는 팀이었다. 선발이 무너지거나 불펜이 흔들리면 타자들이 절정의 집중력을 과시해 승부를 뒤집었다. 누상에서 그 어느팀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공격에서의 신바람은 수비로도 자연스럽게 연결돼 공수 조화를 이끌어냈다. 당시 최희섭은 "내가 못하면 동료가 해결할 것이라는 믿음이 강했다. 벤치도 더 파이팅있게 응원을 해 팀 전체에 힘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시끄러운 벤치'는 지금 KIA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KIA는 시즌 전 우승후보로 꼽혔다. 선수들도 부인하지 않았다. '타이거즈의 명예'를 위해 26명이 똘똘 뭉쳤다. 8월의 KIA는 '타이거즈의 명예'를 지킬 수 없다는 불안감으로 가득차있다. 시즌 초반 가졌던 자신감의 근원은 스스로를 믿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아직 (4강)포기 안했다"고 입을 모았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필요한 KIA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