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불붙은 세이브 전쟁, 1S가 순위도 바꾼다
- 작성일
- 14-08-26 18:06
세이브 경쟁에 마지막 불이 붙었다.
임창용(38·삼성), 봉중근(34·LG), 손승락(32·넥센). 이 세 소방수들의 세이브 경쟁에 따라 남은 시즌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게 됐다.
지난 주말 사이 최다 세이브 순위가 뒤바뀌었다. 임창용이 23일 SK전에서 27세이브를 거둬 단독 1위로 올라서더니 같은 날 세이브를 올린 봉중근이 24일 롯데전에서도 세이브를 보태며 임창용 옆에 나란히 섰다. 시즌 내내 혼자 1위를 지켜온 손승락은 주말 경기가 없는 사이 3위로 내려왔다. 공동 1위와 3위의 세이브 개수 차는 1개다. 올해 세이브왕 구도도 막판에 안개 속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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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임창용, 봉중근, 손승락. |
임창용은 가장 많은 세이브를 올렸지만 가장 많이 세이브 기회를 날리기도 했다. 블론세이브 8개로 이 부문 1위다. 봉중근과 손승락도 인상적인 4번의 블론세이브 기억을 갖고 있다. 가장 믿음직한 마무리지만 결정적일 때 큰 실수를 저질러 소속팀과 상대팀에 큰 영향을 미친 투수들이기도 하다.
시즌이 막바지로 가면서 매 경기는 더욱 접전이 되기 마련이다. 개인 타이틀은 둘째로 놓더라도, 순위싸움의 중심에 서 있는 이 세 마무리들이 거둬들이고 혹은 놓칠지 모를 세이브 하나가 전체 순위 구도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이 세 마무리의 소속 팀이 순위 싸움의 각 요소별 중심에 놓여 있다.
임창용의 팀 삼성은 사실상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한 상태다. 2위 넥센에 7경기 차 앞선 가운데 상승세를 놓치지 않고 있다.
현재 순위싸움의 핵심은 4위다. 현재 4위 LG부터 8위 SK까지 3.5경기 차로 모여 있어 누가 4강행 마지막 티켓을 쥘지 여전히 알 수 없다.
삼성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두산에게만 6승7패로 뒤지고 다른 팀들에게는 크게 앞서며 독보적으로 승수를 쌓아왔다. 삼성은 4강 싸움중인 5팀 가운데 SK와는 18경기를 모두 마쳤지만 나머지 네 팀과는 17경기를 남겨뒀다. 이 가운데 KIA와 가장 많은 7경기를 남겨뒀다. 삼성은 2위 싸움 중인 넥센과도 3경기, NC와는 5경기를 남겨둬 2위 싸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봉중근이 뒤를 지키는 LG는 4위 싸움의 당사자다. 25일 현재 5위 두산에 2경기 차 앞서 4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LG는 전체 팀 가운데 가장 많은 105경기를 치렀다. 승차가 서로 붙어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수가 가장 적은 LG는 앞으로 치르는 매 경기가 살얼음 승부다. 마무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팀이다.
순위싸움과 큰 관계 없어보이던 손승락의 넥센도 어느새 생존 경쟁에 놓였다. 넥센이 2연패 하고 주말에 쉬는 사이 3위 NC가 6연승을 달리며 2경기 차까지 좁혀왔기 때문이다. 2위 사수 여부는 플레이오프 직행과 연결된다. 양보할 수 없는 자리다.
강력한 타선을 갖춘 넥센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 손승락과 불펜은 믿는다. 다만 외국인 선수 둘을 제외하면 3~5선발이 약하다”면서 남은 시즌 2위 싸움을 경계하고 있다. 몇 번 남았을지 장담할 수 없는 등판 기회를 최대한 살려 세이브를 쌓는 것이 손승락의 개인 타이틀과 넥센의 2위 사수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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