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NC 이현곤의 1000번째 경기, 그리고 눈물
- 작성일
- 14-09-10 15:54
9일 마산구장 전광판에 뜬 NC의 라인업에 8번 3루수로 이현곤(34)의 이름이 올랐다. 이날은 이현곤의 프로 데뷔 후 1000번째로 출장하는 경기였다. NC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그래도 1000번째 경기 때에는 대수비보다는 선발 출장을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NC에 와서 개인 통산 1000번째 출장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프로야구 사상 역대 112번째 기록이다. 이현곤은 성적 면에서는 썩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에는 91경기에서 139타수 38안타 9타점 타율 2할7푼3리를 기록했고 올해에도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현곤은 NC가 꼽는 FA 영입 모범 사례다. 이현곤은 후배들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면서 지난해 NC의 돌풍을 이끄는데 기여했다. 이현곤이 후배들에게 미치는 정신적인 영향을 크게 산 김 감독은 올해 그를 1군 선수단과 동행하게 했다. 또한 김 감독은 1000경기 기록은 지켜주겠다는 약속도 지켰다. 경기 출장을 앞두고 타격 연습을 하는 이현곤의 얼굴에 긴장감이 비쳤다. 김 감독은 “(이)현곤이가 안타 하나라도 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이날 경기는 삼성과의 맞대결이었다. NC는 2승9패로 상대전적에서 열세인데다 삼성전 7연패에 빠져 있었다. 최근 연패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4강을 확정짓기 위해서는 삼성과의 경기 역시 중요했다. 기대했던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이현곤은 2회 2사후 나선 이현곤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5회 두번째 타석에서도 유격수 뜬공으로 잡혔다. 8회 선두타자로 나서 7구째까지 버티다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그리고 연장 10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지석훈이 볼넷으로 나가자 이현곤은 투수 희생번트로 주자를 보냈다. 김 감독은 경기 끝까지 이현곤을 교체하지 않았다.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이현곤은 경기 끝까지 라인업을 지켰다. 경기는 연장 11회 이종욱의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NC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이현곤은 눈시울을 붉혔다.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뛴 경기를 마치고 이현곤은 뜨거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현곤은 “감사하다”라는 짤막한 말을 남겼다. 이현곤의 1000번째 경기를 승리로 이끈 이종욱은 “이현곤 선배의 마지막 경기였는데 후배로서 좋은 선물을 한 것 같아서 기쁘다”고 했다. 이현곤은 오는 20일 교육리그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로 떠난다. 10월 열리는 마산 홈경기에서 1000경기 기념상을 받을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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