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놀이 기아.
- 작성일
- 11-01-17 17:55
기아는 투타 불균형이 심한 팀입니다.
투타 불균형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던 09년엔 우승을 차지했으나 타선이 추락한 08-10년엔 4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10년엔 알 수 없는 불펜의 역전패 증후군까지 겹치면서 멀리갔죠.....
그러면 11년엔 다시 우승을 노릴수 있을까요? 글쎄요.
그러기엔 정확하게 이게 실력임을 보여주는 득실차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09년에 +125점인 팀이 10년에 -30이 됐죠.
팀간 성적도 강팀엔 약하고 약팀엔 강한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습니다. 운이 나빠서 4강행에 실패한게 아니라 실력이 부족해서 4강에 실패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해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외부환경의 변화로는 넥센발 트레이드를 들 수 있습니다.
경쟁팀에 장원삼-이택근-이현승-황재균이 가세한 것과 달리 구톰슨과 협상결렬로 기존 전력을 보전하지도 못한 문제가 있습니다.
내적으론 연봉 파동으로 훈련과 팀워크마저 삐걱거린 부작용을 겪은 셈이죠. 김상훈의 고백처럼 한순간에 순위가 급상승 하다 보니 팀워크가 꺠진 면이 있었습니다. 테이블 세터는 삽을 들고 4번타자는 후반기 들어서 효과적으로 공략당하며 10년의 히어로 김상현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는...
손영민과 곽정철 나지완은 AG 부담감 때문에 제모습을 잃어버렸죠.
09 기아의 숨은 힘은 전력 분석팀이었습니다만, 전력분석의 활용이 제한당하자 그 거품이 가장 심하게 꺼진 곳도 10기아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죽은 데이터를 활용하기에 시프트로 이루어지는 수비와 노림수를 활용하는 타격이 전부 삐걱거렸죠.
뭐 이런건 둘째 치고.. 야구단 경영 면에서 살펴보면 이 팀처럼 DH가 3년 넘게 무주공산인 경우도 찾기 드뭅니다. 09년 DH 타격이 OPS 7할에 간당간당할 겁니다. 10년엔 차일목과 김상사 때문에 약간 나아진듯 싶지만 그게 그거죠.
센터라인도 강하지 못한 팀이 전통적으로 타격이 강해야 할 포지션 마저 전력보강을 못한 문제가 있죠.
나지완은 컨택 능력이 부족하다고 까이지만 상당히 안정적인 타자(였습니다)만은... 없는 3번자리 채우겠다고 타격폼 교정 들어가다 이도 저도 못하는 한심스런 10년을 보냈고... 아.. 까는건 그만해야 트레이드 얘기를 하겠군요. 까는 얘기만으로도 몇시간은 쓸듯 하니.
트레이드는 필요한 팀이지만 조감독의 선수 보는 눈이 상당히 의문인지라 추천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FA론 손민한과 박진만, 이범호를 노렸는데 셋중 둘이 계약직후부터 부상으로 고생하죠.
이대수를 원해서 트레이드를 간절히 추진하지만 결국 트레이드 안한게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팀내 좌완 불펜 NO.1과 작년도 2차지명을 팔아 제2 백업포수. 제5 외야수. 제2~3 백업 내야수를 데려온 탓에 아직까지 좌완 불펜 난을 겪고 있습니다. 방어율 4.5정도 던져주는 전병두가 못마땅해서 팔더니만 WHIP이든 ERA든 한수 더 뜨는 박경태가 불펜에 자리잡는 참사를 겪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엘지가 급해서 컨택했다는 얘기가 다수설인 김상현으론 대박을 냈죠.
선발 투수를 팔아서 강타자를 데려오는게 가장 좋은 해법이지만 굳이 나설 필요는 없는게,
선발 투수가 필요한 엘지 한화 두산 넥센에 비해 기아 롯데의 입장의 우위가 있죠. 오는 컨택 무시하지 말고 들어보길 ㅇ_ㅇ;;
그렇게 있는 자원 가지고 경쟁하다 안되면 이택근 FA에 뛰어드는게 좋아보입니다. 12년에 합류할 이범석 한기주 임준혁이 없는 이상 기아의 선발진도 두껍다곤 하지 못하죠.
소소한 트레이드론 좌완 투수를 구하고 언더 사이드암을 방출하는게 좋아보입니다만. 쓸만한 좌완 불펜이 시장에 없다는게 문제죠. SK가 좌완으로 불펜을 채우는 동안 두산-삼성-기아등은 없어서 허덕이는지라.
개인적으로 트레이드로 유격수가 필요하다는 소리는 지겹게 반대해 왔는데 결국 수비 중시파 기아팬들의 안목이 잘못되었다고 결론이 나오고 있죠. 아랫돌 빼서 이대수 같은 유격수를 데려왔다면 김선빈-안치홍-이용규로 이어지는 젊고 재빠른 센터라인은 보지 못했을듯 시포요.
3년간 40 이닝이상 SK를 상대로 던진 투수중 가장 방어율이 낮은 서재응. (3년간 54이닝 2.17) 마무리와 선발 모두 1류인 윤석민. 00년대 대세인 좌완 에이스에 발을 걸친 양현종. 80~100이닝을 준수하게 던져줄수 있는 손영민.
150KM를 넘는 직구와 너클커브로 이닝당 1개 넘는 삼진과 2.92의 K/bb를 보여주는 곽정철 모두 트레이드 대상일순 있겠지만.. 조감독 선수 보는 스타일 봐선 그냥 안건드리는게 낫지 시포요. 오는 제안이나 잘 검토해보길..
개인적으론 로또를 노리는 트레이드를 추천하고 싶네혀 ㅇ_ㅇ
올 시즌 중반 파크에서 최형우가 잉여 취급 받을때 곽정철-최형우가 베이스가 되는 트레이드를 언급하고 싶던 마음이 굴뚝 같았죠. 그런데 거긴
트레이드 글은 불타올라서 말도 못하고 ㅇ_ㅇ;;;
시즌전에 페타지니-구톰슨 보류권 트레이드를 통해 서로 옷을 갈아입었다면 재미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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