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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이번 스토브리그 내내 시끄러웠다. 주축 선수들이 상당수 팀을 떠나면서 ‘가을야구’의 성공은 논란 속에 잊혀졌다. 베테랑의 대거 이탈로 과연 올해도 두산이 4강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 속에 스프링캠프가 개막했다.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을 이끌며 훈련중인 주장 홍성흔(37)은 “팀의 선수들이 젊어지면서 무섭게 뛴다고 표현하면 맞을 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빨라지고 선수들의 활력이 넘친다. 베테랑들의 이적으로 빈 자리가 많이 생기면서 이 자리를 차지하려는 선수들의 경쟁 의식에서 우리 팀의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고 역동적인 캠프 분위기를 전하며 우려를 일축했다.

두산 홍성흔. 두산 베어스 제공

그는 이어 고영민, 오재원, 김재호, 이원석, 김현수, 민병헌 등을 언급하면서 “고참급 선수들이 많이 빠져 나가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스프링캠프에 돌입하면서 보니 가장 큰 변화는 이제 중간 고참급이 된 선수들의 책임감이 많이 커진 것을 실감하는 것이다. 변화가 만족스럽고 이들의 보여줄 리더십에 기대가 크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겨울 풍파로 상처입은 팬심을 돌리는 길은 결국 성적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프로 16년 동안 12시즌을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뛴 그가 베어스팬을 누구보다 잘 안다.

“예전에 심정수(은퇴) 트레이드 건이 터졌을 때도 시끄러웠지만 결국은 팬들이 팀을 버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내가 롯데로 이적했을 때에도 두산팬들은 ‘다른 선수가 성장해서 공백을 메워 줄꺼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더욱 더 열심히 응원하시던 것을 안다. 이번에도 두산팬들은 우리 팀을 변함없이 응원해 주실 거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 그 마음과 충성심을 알기에 우리는 더 열심히 해서 성적으로 보답하는 길 밖에 없다.”

결국 두산의 강점은 팀워크에 있다. 그는 “야구는 단체 운동이기 때문에 경쟁을 해야하지만 서로 격려하고 존중하는 팀이 결국 강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후배들에게 ‘동료의식’을 재차 강조했다.

새 시즌 변함없이 중심타선에 서게 되는 홍성흔은 “젊은 선수들과 비교해서 충분히 잘 쉬어주는 것을 제외하면 모든 훈련을 똑같이 소화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아직 체력적으로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보여지는 성적(타율 2할9푼9리 15홈런 72타점)에 비해 해결사 능력은 부족했다고 자평했다.

최근에는 송일수 신임 감독이 자신을 불러 “20홈런에 85타점을 목표로 하라”고 주문했음을 이야기했다. 그는 지난 2010년 롯데에서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함께 했을 때도 “20홈런에 80타점을 목표로 하라”는 감독의 주문에 그 목표만 향해 몸을 만들어 좋은 성적을 냈던 기억이 있다. 홍성흔은 그 해에 개인 최고인 26홈런, 116타점을 기록했다. 홍성흔은 “올해도 감독님 주문을 목표로 하겠다”며 다시 한번 생애 최고의 시즌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