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잠실구장 ‘51억짜리 성형’…반갑지 않은 사람 있다?
- 작성일
- 14-02-25 09:22
지난해 말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한 팀 투수는 구장운영본부를 찾아 “야구장이 이렇게 달라지면 투수들은 어떡하냐”며 볼멘 소리를 냈다.
잠실구장은 대표적인 ‘투수 친화형’ 구장이다. 좌우 100m에 가운데 담장까지 거리가 125m로 국내구장 가운데 가장 클 뿐 아니라 내야 스탠드와 파울 라인 사이의 영역이 넓다. 타자 입장에서는 내야 스탠드로 넘어갈 만한 타구가 파울플라이로 잡혀 허무하게 공격 기회를 접어야하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잠실구장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투수 친화형’ 색채가 옅어지고 있다. 2007년 1·3루 불펜에 안전 펜스가 생겨 1차로 좁아진 파울 지역이 ‘익사이팅존’ 설치로 또 한번 변화한다.
■잠실구장 성형
잠실구장 1·3루 파울라인에는 길이 41m에 폭 4m짜리 익사이팅존이 생긴다. 나룻배 모양의 익사이팅존에는 양 쪽 합쳐 200석이 들어간다.
지난해에는 9개 구단 중 5개 구단의 잠실구장 방어율이 시즌 팀 방어율보다 좋았다. 지난 시즌 각각 팀타율 1위와 3위에 오르는 등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보인 두산과 LG가 잠실을 지켰던 것을 감안하면 잠실구장이 여전히 투수에게 유리한 것은 틀림 없다. 특히 SK는 팀 방어율 4.15인데 반해 잠실에서는 방어율 3.13을 기록했다. LG 또한 잠실구장 팀 방어율 3.26으로 시즌 팀 방어율 3.72보다 나았다.
새 시즌 달라진 잠실 그라운드 모양은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잠실을 찾는 타자들이 조금 더 기대할 수 있는 시즌이다.
■밝아진 잠실구장
서울시는 시즌을 앞두고 익사이팅존 설치를 비롯해 스탠드 교체 등에 총 51억원을 쏟아부었다. 그 중 눈여겨 볼 만한 것 중 하나가 20억원을 투자해 설치한 자가발전기다. 잠실 종합운동장에는 가스터빈 방식의 미니 발전소가 들어섰다.
최근 몇해 사이 야구장 정전 사태가 적잖이 일어나고 있다. 잠실구장에도 지난해 4월30일 두산-KIA전 도중 조명탑 불이 꺼져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전력난이 가중되며 정전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발전기 하나를 들여놨다.
잠실구장 실내등 또한 전면 LED(발광다이오드)로 바꿔 그라운드뿐 아니라 구장 내 곳곳을 밝히고자 했다. 잠실야구장을 감싼 지붕에는 태양열 충전기로 설치해 전력 절감에 나선다.
■옐로우석 대신 네이비석
잠실구장 스탠드 상단은 노란색 의자가 감싸고 있다. 화려해 보여도 좌석에 팔걸이 등이 없어 관람하기 비교적 불편한 곳이었다.
새 시즌에는 노란색을 지우고 네이비를 입혔다. 페이트칠만 다시 한 것은 아니다. 1만92석에 이르던 기존 옐로우석에서 1100석을 줄여 좌석당 공간을 넓혔다.
잠실구장은 1982년 개장 당시 ‘최대 5만명 수용’이라고 대외 선전을 했다. 진짜로 5만명이 들어간다면 잠실구장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장담이 어렵다.
잠실야구장은 해가 갈수록 수용인원을 줄이고 있다. 이번에는 익사팅존을 만들었지만 옐로우석 변화로 전체 좌석은 2만4238개로 줄어든다. 지난해 2만7000명까지 수용하던 규모를 적어도 1000석은 줄여야할 것으로 보인다. 입장 관중은 줄여도 관람 여건은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잠실야구장은 ‘돈밭’
잠실종합운동장을 운영하는 서울시 입장에서 야구장은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통한다. 서울시는 잠실야구장 광고 대행권으로만 103억원을 벌었다. 지난해 72억원에서 31억원이 오른 액수다. 여기에 두 구단이 내는 위탁료 25억5000만원과 종합운동장 주차 수입 15억원까지 합하면 서울시의 수입은 140억여원으로 늘어난다.
‘2014년형’ 잠실구장은 3월20일 시범경기 두산-한화전에서 공식 첫 선을 보인다.
잠실구장은 대표적인 ‘투수 친화형’ 구장이다. 좌우 100m에 가운데 담장까지 거리가 125m로 국내구장 가운데 가장 클 뿐 아니라 내야 스탠드와 파울 라인 사이의 영역이 넓다. 타자 입장에서는 내야 스탠드로 넘어갈 만한 타구가 파울플라이로 잡혀 허무하게 공격 기회를 접어야하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잠실구장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투수 친화형’ 색채가 옅어지고 있다. 2007년 1·3루 불펜에 안전 펜스가 생겨 1차로 좁아진 파울 지역이 ‘익사이팅존’ 설치로 또 한번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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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야 상단 스탠드와 익사이팅존 공사중인 잠실구장 |
잠실구장 1·3루 파울라인에는 길이 41m에 폭 4m짜리 익사이팅존이 생긴다. 나룻배 모양의 익사이팅존에는 양 쪽 합쳐 200석이 들어간다.
지난해에는 9개 구단 중 5개 구단의 잠실구장 방어율이 시즌 팀 방어율보다 좋았다. 지난 시즌 각각 팀타율 1위와 3위에 오르는 등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보인 두산과 LG가 잠실을 지켰던 것을 감안하면 잠실구장이 여전히 투수에게 유리한 것은 틀림 없다. 특히 SK는 팀 방어율 4.15인데 반해 잠실에서는 방어율 3.13을 기록했다. LG 또한 잠실구장 팀 방어율 3.26으로 시즌 팀 방어율 3.72보다 나았다.
새 시즌 달라진 잠실 그라운드 모양은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잠실을 찾는 타자들이 조금 더 기대할 수 있는 시즌이다.
■밝아진 잠실구장
서울시는 시즌을 앞두고 익사이팅존 설치를 비롯해 스탠드 교체 등에 총 51억원을 쏟아부었다. 그 중 눈여겨 볼 만한 것 중 하나가 20억원을 투자해 설치한 자가발전기다. 잠실 종합운동장에는 가스터빈 방식의 미니 발전소가 들어섰다.
최근 몇해 사이 야구장 정전 사태가 적잖이 일어나고 있다. 잠실구장에도 지난해 4월30일 두산-KIA전 도중 조명탑 불이 꺼져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전력난이 가중되며 정전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발전기 하나를 들여놨다.
잠실구장 실내등 또한 전면 LED(발광다이오드)로 바꿔 그라운드뿐 아니라 구장 내 곳곳을 밝히고자 했다. 잠실야구장을 감싼 지붕에는 태양열 충전기로 설치해 전력 절감에 나선다.
■옐로우석 대신 네이비석
잠실구장 스탠드 상단은 노란색 의자가 감싸고 있다. 화려해 보여도 좌석에 팔걸이 등이 없어 관람하기 비교적 불편한 곳이었다.
새 시즌에는 노란색을 지우고 네이비를 입혔다. 페이트칠만 다시 한 것은 아니다. 1만92석에 이르던 기존 옐로우석에서 1100석을 줄여 좌석당 공간을 넓혔다.
잠실구장은 1982년 개장 당시 ‘최대 5만명 수용’이라고 대외 선전을 했다. 진짜로 5만명이 들어간다면 잠실구장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장담이 어렵다.
잠실야구장은 해가 갈수록 수용인원을 줄이고 있다. 이번에는 익사팅존을 만들었지만 옐로우석 변화로 전체 좌석은 2만4238개로 줄어든다. 지난해 2만7000명까지 수용하던 규모를 적어도 1000석은 줄여야할 것으로 보인다. 입장 관중은 줄여도 관람 여건은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잠실야구장은 ‘돈밭’
잠실종합운동장을 운영하는 서울시 입장에서 야구장은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통한다. 서울시는 잠실야구장 광고 대행권으로만 103억원을 벌었다. 지난해 72억원에서 31억원이 오른 액수다. 여기에 두 구단이 내는 위탁료 25억5000만원과 종합운동장 주차 수입 15억원까지 합하면 서울시의 수입은 140억여원으로 늘어난다.
‘2014년형’ 잠실구장은 3월20일 시범경기 두산-한화전에서 공식 첫 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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