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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태는 올 시즌 초반 선동열(49) KIA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팀 내 유일의 '왼손 선발'이었다. 그는 전지훈련 기간 열린 평가전에서 안정된 구위를 선보이며 양현종(24)과 라미레즈(33)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박경태가 올 시즌 초 선발 등판한 두 경기(12일·18일)에서 6⅓이닝 10피안타 9실점으로 부진했을 때도 선 감독은 "구위는 괜찮다. 조금 더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박경태는 24일 광주 한화전에서 ⅓이닝 동안 4피안타 5실점한 뒤 다음날 2군행을 통보받았다.

-갑작스럽게 2군으로 가게 됐다.

"감독님께서 '2군 가서 공 좀 많이 던지고 오라'고 하시더라. 아쉽긴 하지만 이렇게 안 좋을 때는 한 발 물러나서 다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지훈련 기간에는 구위가 좋았는데 정규시즌에서 왜 부진했을까.

"감독님께서 '구위는 좋은데 자신 있게 공을 던지지 못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내가 던진 경기 영상을 몇 차례 돌려봤다. 어딘지 모르게 웅크리고 공을 던지는 것 같더라.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2군에서 가슴 펴고 마음 편히 내 공을 던지는 연습을 하고 오겠다."

-24일 광주 한화전의 부진이 결정타였다. 팀의 7번째 투수로 나섰는데 등판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나.

"불펜 대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주말 두산전 등판을 대비해 최선을 다해 던지지 않았다. 내가 안일했던 거다. 쉽게 승부해도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큰 경험이 됐고 마운드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전지훈련 때 포크볼 연습을 많이 했다고 들었는데 효과가 없었나.

"일본 팀과의 평가전에서는 (일본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이 우리나라보다 위아래로 조금 길었다. 그 감각으로 포크볼을 던졌는데 자꾸 볼이 되더라. 그래서 자신감을 잃었고 힘 있게 포크볼을 뿌리지 못했다. 볼도 많아져 선발 등판한 두 경기에서 고생을 했다. 이강철 투수코치님도 '결정구인 포크볼이 먹히지 않으니 네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하더라'고 지적하셨다. 24일 경기에서는 포크볼을 던지기도 전에 맞아서 할 말이 없고… 포크볼 하나 때문이었겠나.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2군에서 어떤 마음으로 복귀를 준비할 계획인가.

"감독님이나 코치님 말씀대로 지금 내 구위가 나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몸도 아프지 않다. 문제는 위축돼 있는 내 자신이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많이 던지면서 '도 닦듯이'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올라오겠다."









뭐 임마?? ㅡㅡ

누가보면 작년에 윤석민급 성적이라도 찍은 줄 알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