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1사 만루 위기를 막아내고, 그 이후까지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친 정현욱.
정대현과 바통 터치하고 들어온 덕아웃에서 뭐가 맘에 잘 안 들었는지, 혼자 계속해서 팔을 휘둘러 보더군요.
그 장면을 캡쳐한 짤입니다.
전 그 장면이 왜 그리 찡하게 다가오던지. ㅡ_ㅠ
예선 일본전이나 오늘 멕시코전이나 승리의 일등공신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고,
조선의 국노니 어쩌니(지난 시즌 안좋은 추억이 떠올라서 전 마냥 웃으면서 들을수 없는 말) 일약 영웅이 된 정현욱.
이쯤하면 어깨에 힘도 들어가고 으쓱거릴 만도 한데..
교체 이후 덕아웃에서도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는 모습.
큰형님으로 모시고 술 한잔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묵묵허니 듬직한 이 남자, 정현욱.
인터뷰 기사를 보니 국민노예로 소문이 자자한데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갑자기 너무 신분이 크게 올라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씩 웃고 말았다네요. ㅠㅠ
천성을 그리 타고 났으니 지난 시즌 노예질도 자기가 더 좋다며 감내할 수 있었던 것이겠죠?

감독님.
지난 시즌 막말도 몇번하고 이래 저래 싫은 소리 많이 했던거 죄송한데요.
제발 올해는 우리 현욱이형 선발 좀 시켜주세요. 네?



ps. 이건 오늘 경기 보면서 정말 부러웠던 장면. 진정한 baseball'park'라고 할까요?


ps2. WBC는 엑스포츠가 진리.
       오회 고영민 홈런까지 정말 재밌게 보다가 수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작년 같았으면 섭이고 머고 제끼고 야구 끝까지 다 봤을텐데, 저 철 좀 든듯.)
       대신 공강인 친구에게 엠군 아디랑 패스 가르쳐주고, 실시간 문자 중계를 떠넘기긴 했지만요.
       아쉬움을 떨칠 수 없어 웹하드 뒤져서 영상 돌려봤는데, HD라 그런가 ㅅㅂㅅ 버전 밖에 없더군요.
       송재우 해설 듣다가, 박노준 해설 들으니 죄송하지만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_-;;
       누구 엑스포츠 버전 버스 올려주실 분 안계신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