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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반환점을 앞두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KIA가 후반기 마운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KIA 선동열 감독은 최근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 선발이 잘 버텨주면서 팀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가 속출한데다 기대했던 선수들이 부진에 빠지면서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던 KIA는 최근 들어서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5할 승률 복귀도 가시권에 뒀다.

선 감독은 “처음에 송은범이 빠졌을 때 ‘선발을 어떻게 꾸려야 하나’ 걱정했는데 김병현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선발진이 잘 돌아가고 있다”며 선발 안정감을 상승세의 이유로 꼽았다.

KIA 송은범. KIA 타이거즈 제공

그러나 안주할 수는 없다. 후반기 더운 날씨에 치열한 순위싸움으로 계속될 체력전에서 오름세를 이어가기 위한 마운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변화의 열쇠는 송은범이다. 지난 5월23일 울산 롯데전에 등판해 3회 오른쪽 어깨 통증(견갑 하근 미세 부분파열)으로 마운드를 내려온 뒤 부상 치료에 전념했던 송은범의 복귀가 임박했다.

선 감독은 9일 문학 SK전에서 앞서 송은범의 주말 1군 복귀를 예고했다. KIA는 오는 주말까지 경기를 치른 뒤 일주일 간의 긴 올스타 휴식기를 갖는 상황. 이런 가운데 선 감독의 송은범을 1군에 빨리 올려 던지게 하려는 것은 후반기에 대비해 1군 실전 감각을 빨리 쌓게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송은범의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선발이나 불펜 어느쪽으로 가세하든지 마운드의 질적, 양적 강화가 기대된다. 만약 송은범이 선발로 가세했을 때 기존 데니스 홀튼-양현종으로 이어지는 원투펀치에 임준섭, 김병현, 김진우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상황에 따라 6인 로테이션도 가능하지만 임준섭, 김병현, 김진우 가운데 한명이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필승조에 나이가 많은 최영필, 김태영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선발 한명이 중간으로 가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구상을 내비치기도 했다.

KIA 김진우. KIA 타이거즈 제공

저울질을 시작한 선 감독은 김진우의 컨디션을 주시하고 있다. 김진우는 최근 피칭 내용이 썩 좋지 않다.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타구에 정강이를 맞아 부상당한 김진우는 5월 중순에서야 복귀했지만 기대했던 10승 페이스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6월 들어선 컨디션이 더 떨어지자 선발이 아닌 두차례 구원 등판으로 변화를 줬다. 중간으로 나선 두차례 등판에서는 2.2이닝 무안타 1볼넷 4삼진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 감독은 김진우를 9일 문학 SK전에 선발로 복귀시켰다. 그러면서 “김진우가 중간에서 다시 자신감을 찾았는데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관심있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진우는 이날 4.2이닝 동안 5안타 4볼넷 5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은 KIA의 4강 도전에 승부처다. 송은범의 1군 복귀로 4강을 향한 이상적인 마운드 재구성을 두고 선 감독의 고민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