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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만수 감독은 9일 문학 KIA전을 앞두고 1군 복귀와 함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최정(27)에 대해 “정말 좋은 선수다. 타자가 공백이 있으면 자기 페이스를 찾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적응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최정의 빠른 적응력에 감탄했다.

그러면서 아쉬움과 함께 떠올린 선수는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36)이었다. 스캇은 1군에서 뛰는 시간보다 재활을 하거나 2군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4월초에는 왼쪽 엉덩이를 다쳐 개점 휴업하더니 이어 왼쪽 손목, 5월말에는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6월30일이 되서야 1군에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타격 부진 탓에 결국 5일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SK 루크 스캇. SK 와이번스 제공

이 감독은 “스캇은 적응이 잘 안되는 모양이다. 몸이 안된 상태로 올라왔다”며 팀이 어려운 가운데 1군 복귀 후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간 스캇의 부진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여기에 스캇은 퓨처스리그 첫 경기인 8일 NC전에서 경기 도중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면서 교체됐다. 결국 9일 경기에서도 나서지 못했다. 아무래도 스캇의 빠른 복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감독은 “스캇이 발바닥 부상을 당했다고 하더라. 도대체 안 아픈데가 어딘지…”라며 답답함에 말끝을 흐렸다.

SK는 올해 가장 용병 덕을 보지 못하는 팀이다. 선발투수였던 조조 레이예스는 계속된 부진 끝에 시즌 중도에 퇴출됐다. 또 다른 선발인 로스 울프도 부상으로 개막 한달을 결장하더니 최근에는 페이스가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올 시즌 9개 구단 외국인 타자 가운데 가장 큰 기대를 모은 스캇은 그야말로 계륵 신세다. 중심타선 강화가 필요한 SK가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의 스캇을 영입한 이유는 탄탄한 기본기의 안정된 기량으로 실패할 확률이 적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스캇이 처음 한국 무대에서 뛰었을 때 야구계에서도 최소 평균 이상의 준수한 성적을 낼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스캇은 현재 1군에서 3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7리, 6홈런 17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기고 했다. 기대했던 장타 능력은 물론 잦은 부상, 투지 부족으로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다.

그럼에도 SK가 선뜻 스캇 교체를 할 수 없는 것은 스캇에게 적지 않은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레이예스와 동시에 교체하는 것에 적지 않은 부담감이 작용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이 감독도 “이번에 내려갔을 때는 스캇도 어느 정도 자존심도 상했을 것이다. 의욕만 앞서워 1군에 올리지는 않겠다. 몸을 잘 만들어서 타격이나 수비에서 2군에서 인정받아야 1군에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