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투수 교체 14분 미스터리’ 찰리 퇴장 이후
- 작성일
- 14-08-04 18:06
올해 프로야구에는 스피드업을 위해 투수 교체 시간에도 제한이 생겼다. 이전에는 5개의 연습투구를 보장했지만 올해부터는 전광판에 표시된 2분45초 안에 이뤄져야 한다. 보통 심판이 공식기록원에게 투수 교체를 알리면 전광판에 타이머가 켜진다. 이때부터 투수는 불펜에서 마운드까지 도달해 마운드를 정비한 뒤 준비 투구까지 모든 것을 2분45초 안에 끝내야 한다. 그런데 3일 문학 SK-NC전에서는 투수가 퇴장 당한 뒤 경기가 14분이나 지연되는 상황이 이해하기 어려운 연출됐다. NC 선발투수 찰리 쉬렉(29)은 2-0으로 앞선 1회말 1사 1·2루에서 이재원을 상대로 던진 초구가 볼로 판정되자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하다 김준희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 때 시간은 오후 6시20분. NC 김경문 감독이 어필을 했지만 퇴장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급작스럽게 찰리의 퇴장이 나오자 NC 벤치는 분주해졌지만 다음 투수는 나올 기약도 없이 계속 시간만 흘렀다. 일반적으로 급작스런 투수 퇴장이 나오면 이날 불펜대기 명단에서 몸이 빨리 풀리는 선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틀 연속 불펜 소모가 많았던 탓인지 NC는 긴급 상황에서 벤치에서 대기하던 선발 요원인 이재학을 다음 투수로 선택했다. 이재학은 지난 7월30일 마산 KIA전에서 선발등판해 6이닝을 던진 뒤 3일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이재학은 찰리가 퇴장된 뒤 한참 지나서야 외야 불펜으로 뛰어가 등판 준비를 시작했다. 이 사이 SK 이만수 감독이 경기 지연에 대해 어필하기도 했다. 그러나 심판진에서는 NC 벤치를 강하게 독촉하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았다. 경기는 6시34분이 되서야 시작됐다. 공 몇개만 던지면 준비될 수 있는 불펜투수라면 몇 명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다. 상대팀 입장이라면 투수 퇴장으로 인한 마이너스 요소가 전혀 느껴질 수 없는 시간이었다. NC에서는 이재학을 한번 불펜으로 기용해 등판 일정을 조정하는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NC가 찰리의 퇴장 이후 급작스럽게 이 구상을 현실화시킨 것이라면 심판진이 퇴장 선수가 나온 팀의 마운드 운영을 기다려준 것 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4일 오전 상벌위원회에서 논의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퇴장에 따른 투수 교체는 특별한 시간 제약이 정해진 내용은 없지만 통상적으로 투수 교체 제한 시간인 2분45초 정도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10분이 넘는 시간은 팬들이나 야구 관계자들이 이해할만한 시간은 아니었다”면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 고의적으로 이용한 흔적이 있거나 심판의 경기 운영에 문제는 없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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