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안갯속 타격왕 승부…‘굳히기 시동’ 이재원, ‘블루칩’ 민병헌
- 작성일
- 14-08-20 18:10
시즌 막바지, 마지막 ‘가을야구’ 티켓을 향한 레이스 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부문이 있다. 타격왕 다툼이다. 타격을 제외한 투·타 경쟁 타이틀 부문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거나 경쟁군이 축소됐다. 그러나 타격 부문에서는 7명의 후보군이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박빙 승부로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9일 현재 3할7푼7리의 타율로 수위타자를 지키고 있는 이재원(SK)부터 7위 최형우(삼성·3할5푼5리)까지 2푼2리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권에 지각변동이 생길 수 있다.
혼전의 와중에도 타격 선두인 이재원의 꾸준함은 주목할 만하다. 이재원은 4월말 규정타석을 채운 이후 타격 선두를 거의 놓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4할 타율을 줄곧 이어오다 올스타 반환점을 앞두고 4할 수성에 실패한 이재원은 첫 풀타임 시즌에 포수까지 나서는 체력적인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이후 내림세에 있다. 후반기 개막 직후 매섭게 추격해온 김주찬(KIA)에게 선두를 내줬고, 8월초에는 김태균(한화)에도 추월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내 선두를 탈환했다. 김주찬과 김태균의 타격 페이스가 주춤한 사이 하락 폭을 최소화한 이재원이 선두로 나섰다. 후반기 3할9푼4리로 출발한 이재원의 타율은 한때 3할7푼대 유지에도 위기를 맞았지만 19일 문학 두산전에서 후반기 처음으로 3안타를 몰아치면서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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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이재원. |
그는 이어 “경쟁자들이 너무 잘 치고 있어서 누가 타격왕이 될지 정말 잘 모르겠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휴식이 중간중간에 잡혀 있어 일정 운은 괜찮은 것 같다. 내가 잘 쳐야 팀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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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민병헌(오른쪽) |
올해 타격왕을 놓고는 5명의 3할5푼 이상이 타자가 나왔던 2009년을 능가하는 불방망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당시에는 2000년대 들어 최고인 3할7푼2리의 타율을 기록한 박용택(LG)이 1리 차로 홍성흔(당시 롯데)에 앞서며 타격 타이틀을 가져갔다. 각 팀별로 30경기도 남겨놓지 않은 타격왕 종반 레이스에서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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