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전 김성근 감독의 투수조련이 특급인가 약간은 의심이 갑니다. 확신없이 드는 생각이니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제가 김성근 감독이나 그가 조련한 투수들을 sk팬분들 만큼 알수는 없을테니 제가 틀린 것들은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제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들어볼까요? 첫째로는 롱런하는 선발투수를 길러내지 못했다는 점에 있어요. 물론 그만한 재능을 만나지 못했었는지 모르는 거라 이건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겠죠. 게다가 이 분야야 말로 조련보단느 그 선수의 재능에 크게 의존하는 것이기도 하구요. 한화 감독, 투코가 잘해서 정민철, 송진우, 류현진등이 나오는 건 아니듯이.

두번째로는 김광현인데요. 김광현 이야기를 하려고 이 글을 적은 거죠 뭐. 기사를 보니 김성근 감독이 김광현에 대해 몇년 전과 똑같이 던진다라고 강도높은 훈계 및 비판을 하셨던데, 전 거기엔 김성근 감독의 책임도 있을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김광현이 몇년 전과 똑같이 던진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작년까지 매년 실력이 느는 모습을 보여왔으니까요. 

다만, sk의 좌완투수들을 보다보면(특히 최근 불펜에서 나오고 있는 전희수 선수인가요? 인상적이면서도 폼이 다른 좌투수들 판박이더군요.) 투구폼에 공통점이 많이 느껴집니다. 그 투구폼에는 김성근 감독의 영향이 절대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전 그 투구폼이 제구와 구위를 모두 가져가기에 적합한 투구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구위 위주의 투구폼이죠. 

김광현이 그런 폼으로 그나마 좋은 제구를 가져가는 것은 김광현이 kbo에서도 거의 최고로 유연한 몸을 가지고 있고(개인적으로는 류현진보다도 더 유연해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손끝의 감각이 좋기 때문이죠. (던질 때 포수 안보고 손을 보더군요.) 손끝의 감각이 좋다는 건 고등학교 때 커브(아니면 느린 슬라이더??)의 낙차와 제구를 보고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김광현은 그리 빠르지 않은 공으로도 정면승부하는, 볼넷이 정말 적은 투수였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공을 잘 가지고 놀지 못하는 투수는 절대 커브를 잘 던질 수 없다고 믿고 있구요.

김광현은 지금도 이미 충분히 좋은 투수이고, 김성근 감독의 조련이 충분히 김광현을 더 높은 곳에 도달하도록 도왔다고 생각도 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그동안 김광현이 지적받아온 단점들 역시 김성근 감독이 장착시킨 피칭 매커니즘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라는게 현재 생각입니다. 그래서 현재 김성근 감독의 대응이 무척 가혹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아 한마디 잊었네요. 김성근이 영향을 크게 줘서 조련시킨 투수들이 롱런하지 못했던 것은 그 매커니즘이 체력을 그만큼 많이 소모시키는 폼이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