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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테랑 투수 정재훈(34)은 “좋은 상태에서 시작하는 만큼 올 시즌 정말 기대됩니다”고 말했다.

정재훈은 2011시즌이 끝난 뒤 원 소속팀 두산과 4년 최대 28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역대 FA 불펜투수로는 세번째로 많은 금액이었다. 그러나 계약 첫 시즌인 2012년 오른 어깨 회전근 부상으로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1년을 수술과 재활로 보냈다.

두산 정재훈. 두산 베어스 제공

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속에 절치부심한 정재훈은 불펜진이 어려움을 겪던 팀에 힘을 보탰다. 구위가 전성기에는 미치지 못한 가운데서도 55경기에서 4승1패 14세이브 7홀드 방어율 3.44를 기록하며 베테랑의 관록을 선보였다.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나 스프링캠프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정재훈은 “지난 시즌에는 시작과 준비가 늦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어깨 물론 모든 부분에서 훨씬 좋아져 실전에 100%를 던질 수 있는 준비에 중점을 둘 것이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는 스프링캠프에서 100%의 팔 스윙을 되찾기 위해 노력중이다. 또 그 스윙 속도를 유지하기 위한 체력을 만들어야 자신의 100%에 다가갈 수 있는 생각이다.

정재훈은 “내가 내 자신에 대한 믿음, 주변에서의 기대와 믿음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 시즌 아쉬움도 컸지만 정상적으로 소화하면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한 것은 의미있는 성과다.

“FA 계약 후 1년을 쉬고 다시 시작했던 지난 시즌 ‘다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스스로의 의문부호를 가지고 있었는데 풀시즌을 뛰면서 확실히 자신감이 커졌다.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뀐 시즌이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아프지 않고 풀시즌을 소화하면서 예전의 내 모습을 찾는게 목표다. 또 지난해 아쉬웠던 팀과 내 개인적으로도 그 이상을 내는 것이 목표다”고 이야기하며 “나이만 먹어 고참이 아니다. 그에 맞는 사람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고참투수의 책임감도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