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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이 줄다리기는 언제 끝날까. 최희섭(35·KIA)이 올해도 최후의 협상을 하고 있다.

최희섭은 현재 전남 함평 KIA 전용구장에서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KIA 선수단은 지난 15일 일제히 괌과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났지만 최희섭은 올해도 함께 출발하지 못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무릎 수술 뒤 후유증으로 재활이 끝나지 않았고, KIA의 유일한 연봉 미계약자이기 때문이다.

KIA 최희섭

최희섭의 무릎 상태는 좋지 않다. 지난 9월 무릎 연골 손상으로 수술받은 이후 현재 70% 회복된 상태다.

연봉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 KIA는 지난해 1억5000만원을 받은 최희섭에게 일정 폭의 삭감안을 제시했고 최근에도 광주에서 꾸준히 만나고 있다. 그러나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KIA 구단 관계자는 “딱히 협상에 진통을 겪는다고 할만한 상황은 아닌데 계속 만나면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밖에서 보이는 가장 큰 문제는 최희섭이 얼마를 원하고 구단이 얼마를 제시했는지가 아니다. 최희섭이 가장 큰 위기를 맞은 올해마저도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된 채 ‘연봉 협상중’이라는 사실이다.

전지훈련은 선수단이 한 시즌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다.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의 훈련과 몸 상태를 지켜보면서 그해 전력을 새로 구상하고 각 계산을 해야 하는 시점이다. 선수를 보지 않으면 해당 선수에 대한 계산을 세우기 어렵다. 선동열 감독은 특히 스프링캠프 훈련량을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올해는 외국인타자 브렛 필이 입단해 최희섭은 1루와 지명타자를 놓고 경쟁을 해야 한다. 그런데 또 전지훈련에 가지 못했다.

KIA는 당초 “연봉 계약을 마치면 곧 캠프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현재로서는 계약이 끝난다 해도 무릎 상태 때문에 최희섭의 캠프 합류 시점은 유동적이다. 합류 시점이 캠프 후반이라면 선 감독이 수용할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최희섭은 2007년 미국에서 복귀한 이후 해마다 KIA의 큰 기대를 받아왔다. 2009년 시즌을 앞두고는 혹독한 몸 만들기로 대변신, 30홈런·100타점을 날려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진가를 확실히 입증했다. 그러나 이후 해마다 겨울이면 여러가지 문제들로 같은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연봉협상은 공통사항이었다.

최희섭과 KIA는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다. 이번 시즌을 마친 뒤 군에 가는 나지완의 공백까지 있어 KIA는 최희섭의 제대로 된 부활이 절실하다. 30대 후반이 된 최희섭도 한 번 더 정점을 찍어줘야 할 때임은 물론이다.

그러나 올해도 그동안 지속된 최희섭과 KIA의 지루한 ‘밀당’은 변함없어 보인다. 지난 시즌 8위 굴욕에서 벗어나려는 KIA의 야심찬 올해, 그 출발점부터 최희섭만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