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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통신그룹인 KT가 프로야구 제10구단의 주인공으로 탄생했다.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KT의 가세로 벌써 '통신 삼국지'와 서울팀 등 수도권 팀들 간의 '지하철 시리즈'가 예상돼 한국프로야구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 전망이다. KT는 막내구단이지만 프로농구 등 타 종목 스포츠단 운영 경험 등과 '통큰 투자'로 단숨에 명문구단의 기틀을 다진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탄탄한 재정으로 빠른 전력다지기 목표

KT 는 야구발전기금으로 200억 원을 써내며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경쟁자였던 부영의 80억 원보다 무려 120억 원이나 많은 액수를 적어내 단숨에 평가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덕분에 평가위원회의 높은 평점에 이어 KBO 이사회와 총회의 승인을 얻어 10구단으로 낙점됐다.

여세를 몰아 KT는 신생팀으로서 전력을 갖추는데 아낌없는 투자를 약속하고 있다. 재계순위 12위에 걸맞은 재력을 바탕으로 선수 스카우트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 확실시된다.

프로야구단 사장을 역임했던 한 인사는 이렇게 말한다.
" 우리나라 실정상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려면 계열사를 많이 거느린 대기업이 유리하다. 굵직굵직한 여러 계열사에서 광고홍보비로 구단을 지원하는 경우가 가장 안정적으로 구단을 운영할 수 있다. 자금 사정에 여유를 가지게 되면 선수 스카우트 등에서 도움이 돼 전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10구단 KT는 안성맞춤이다. KT는 계열사 50개를 거느린 연 매출 29조 원을 기록하고 있는 대기업이다. 주축인 통신사 KT를 비롯해 매출이 수조 원대인 BC카드, KT렌트카 등이 뒤를 받치고 있어 프로야구단을 경영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풍부한 실탄을 장전할 수 있는 KT는 벌써 2014년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점쳐지고 있다.

KT 는 일단 2년간 3명 이상의 FA를 영입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FA 시장에서 해마다 1~2명을 데려오기 위해선 적지 않은 '출혈'이 예상되지만 KT의 자금력으로는 충분히 감당할 만하다. 일명 '쩐의 전쟁'에서 승자가 되겠다는 포부이다.

2014년 시즌 직후는 KT가 기존 9개 구단과 함께 FA 경쟁을 벌이는 첫해다. 때마침 FA 시장에는 대어들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특급 투수들을 비롯해 포수, 내^외야수 등이 즐비하다. 배영수, 윤성환, 안지만(이상 삼성), 김강민(SK), 고영민(두산), 김상현(KIA), 박용택(LG) 등이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하면 2014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획득한다. 여기에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 진입에 실패할 경우, 최대어인 최정(SK)도 2014년 겨울 FA시장에 나온다.

2년간 신인 우선지명 2명 및 외국인 선수 3명 보유 항목은 NC 다이노스와 비슷하다. 야구규약에 명시된 신생팀 지원기준이다. KT는 2014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1년간 활동한다.

10년간 3000억 원을 쏜다

KT 는 창단계획서에서 밝혔듯이 프로야구는 물론 아마추어 야구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통 큰 투자를 약속하고 있다. 2015년 KT가 1군 진입 전까지 예상되는 비용은 650억 원 정도이다. 창단 비용 20억 원, 선수 구성에 250억 원, 2군 구장과 숙소 건립에 200억 원이 예상되고, 2군 경기 출전과 훈련비 등 구단 운영비로 180억 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여기에 가입비(30억 원)와 야구발전기금(200억 원), 예치금(100억 원)까지 합하면 1,000억 원이 소요된다. 초·중·고등학교 팀의 창단을 지원하고 야구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유소년과 사회인 야구 활성화 계획도 세워놓고 있어 투자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군 진입 후에는 10년간 매년 200억 원씩 구단 운영비를 투자, 총2000억 원 이상이 구단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목표인 우승을 달성하기 위한 전력을 갖추면서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초공사비용으로 여기고 있다.

차별화된 '빅 테크테인먼트'

KT 는 야구단을 단순히 성적을 내며 그룹 홍보를 위한 도구로만 보지 않고 있다. 야구팬들과 문화를 함께 하는 야구단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KT는 일찌감치 '빅 테크테인먼트(BIC Techtainment)'라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빅 테크테인먼트는 야구(Baseball)와 정보통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을 융합한 첨단기술(Technology)을 기반으로 국민에게 새로운 문화적 즐거움(Entertainment)을 전달한다는 의미다.

목표 달성 방안으로 ▲스마트 플랫폼 역량 강화로 차별화된 야구 콘텐츠 개발/제공 ▲기존 야구장을 ICT 기반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전환 등을 제시했다.
스마트 플랫폼은 올레TV와 올레TV 나우, 유스트림 코리아(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제공),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등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KT 는 그룹 차원의 스마트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기존에 제공하고 있는 편파 중계 및 멀티앵글 서비스의 업그레이드는 물론 개인 및 커뮤니티별로 차별화된 맞춤형 야구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프로야구 관련 'Virtual Goods(가상 상품)' 유통생태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야구만 관람하던 기존 경기장을 오락, 레저, 교육 등 각종 문화생활을 남녀노소 누구나 보다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시설 공사 단계부터 USN(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M2M(Machine to Machine),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양한 ICT를 공간 디자인에 접목한다. 경기장 및 각 시설별 온도/습도/조명 등을 자동으로 제어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 기기로 입장 등록, 결제, 실시간 주차 정보 확인 등이 가능하며, 각종 센서와 모바일 기기가 설치된 체험존에서는 야구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학습을 경험할 수 있다.

KT 이석채 회장은 "KT는 경기도와 수원시의 전폭적인 지원은 물론 프로야구단 창단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다년간의 스포츠단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누구보다도 10구단 창단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ICT가 제조, 금융, 교육, 의료, 물류 등 각 산업분야를 한층 더 도약시키는 촉매가 되고 있듯이 야구와 ICT의 컨버전스 역시 한국 프로야구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전체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프 로야구단의 막내 구단으로 출발한 KT가 이른 시일내에 형님구단들에 맞먹는 전력과 차별화된 구단 운영으로 성장해 나갈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KT의 힘찬 항해가 기대된다. 2007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하려다가 그만두고 뒤늦게 뛰어든 프로야구판에서 'KT다운' 면모를 보여줄 태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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