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이번 차기의 경우는 적어도 두산이 그렇게 엄한 사람을 데려다 앉히진 않을 거에요 아마.

요 한두해동안 두산이 나름 과거보다는 투자를 하는 편인데, 그게 단순히 우승 적기이거나 그룹 사정이 많이 나아진(그룹 사정이 최악이었던 90년대 말~2000년대 초의 두산구단은 정말 구단 운영의 의지가 없는 팀이었죠)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야구단 운영에 최고 의사결정권을 가진 박용곤 명예회장이 우승을 상당히 바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분이 내년이면 만 80인데, 그리 건강이 좋으신 편이 아니라서 웬만하면 빠른 시일 안에 우승 한번 더 하는걸 꼭 보고싶어 하신다고 하더군요. 그룹 경영에 있어서는 진작 동생들에게 맡겨놓고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야구단 하나만큼은 아직 박용성이나 박용만 회장보다 영향력이 강합니다. 90년대 후반에 두산 그룹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사실상 소비재기업을 거의 매각했는데도 야구단만은 버리지 않은 것도 박용곤 회장의 의지가 강했던 때문이니까요.

그런고로 짠돌이 두산이지만 이번 경우만큼은 리빌딩이나 성장 가능성같은 요소보다는 단기간에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검증된 감독을 뽑을 거라는 예상을 해 봅니다. 일단 전 선동열 감독 본인이 다른 곳에 관심이 있는게 아니라면 두산과 계약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론 김인식 전 감독의 복귀도 염두에 뒀는데 하마평이 안나오는 걸로 봐선 좀 멀어진게 아닌가도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