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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외국인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참 잘 해 주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작년까지와는 다르게 타고투저의 성향이 크게 보이고 있지요.
그런데 재작년 즈음부터 원래 그 전보다는 타고의 성향이 높아지는 중이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밤 새다가, 문득 외국인 타자가 아니라면 타고의 성향이 어느정도 높아졌을지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몇가지 계산을 해 봤습니다.

먼저, 모든 기본 자료는 다음의 한국야구 기록실에서 긁었음을 밝힙니다. (2012년, 2103년, 2014년 팀 공격지수표와 올해 외국인타자 9명의 개인 공격 기록)

KBO 전체의 공격지표를 알기 위함이므로 그냥 간단하게 KBO 전체 평균 타율, 평균 출루율, 평균 장타율, 평균 OPS를 계산하여 비교하기로 했습니다.
평균을 내기 위해서 각팀의 지표를 그냥 평균내지 않고, 가장 기본 기록의 합산으로 다시 계산했습니다.
(즉, 평균 타율은 <9개팀 타율의 합 / 9>가 아닌 <9개팀 안타수의 합 / 9개팀 타수의 합>으로 계산했습니다.)
* 단, 여기서(다른 곳에서도) 희생플라이 갯수를 알아내지 못하여 출루율 계산이 정확하지 않음을 밝힙니다.
(출루율 계산시 분모에 들어가는 희생플라이 갯수는 모두 0개로 가정했습니다.)
* 모든 2014년 기록은 4.25일 경기 이후가 기준입니다.
* 모든 수치는 소수점 아래 5자리에서 반올림하여 4자리를 표시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현재 외국인 타자 9명의 평균 공격지표를 같은 방식으로 계산했습니다.

그후 2014년 전체 기록에서 외국인 타자의 기록을 뺀 한국인 타자들의 공격지표를 계산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한국인 타자 지표는 현재 경기를 뛰고 있는 한국인 타자들의 평균입니다.

그리고, 가상의 한국인 타자 지표를 하나 만듭니다.
목적은 외국인 타자가 없을 때 대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의 지표를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구할 적당한 방법이 없어, 외국인 타자들의 평균지표와 2014년 전체 타자 지표의 차이만큼 평균에서 떨어지는 선수를 사용하기로 가정했습니다.
(이는 외국인 타자가 평균적으로 가장 뛰어난 공격지표를 보여준다는 가정과, 대체가 된 선수는 평균적으로 가장 낮은 공격지표를 보여준다는 가정을 하여 만든 것입니다.)
이를 계산한 방식은 <2014년 전체 평균 공격지표*2 - 외국인 평균 공격지표>입니다.
(즉, 타율은 <2014년 전체 평균 타율 *2 - 외국인 평균 타율>로 계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위의 가상 선수가 외국인 타자 대신 들어갔을 때의 공격지표를 가상평균으로 계산했습니다.
(여기서 외국인 선수가 사실 전체 타자의 1/9을 담당하고 있지 않지만, 그냥 1/9로 계산했습니다. 좀 더 잘하려면 타수 비율을 고려하면 되겠지요.. 그냥 밤에 잠시 딴짓한다고 계산한것이니 좀 대충인 점을 감안해 주세요.)
즉, <(8*한국인 타자 지표 + 가상 타자 지표)/9>의 방식으로 가상평균을 구했습니다.


년도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타수     안타     2타    3타    홈런    사사구
2012년    0.2577    0.3283    0.3640    0.6923    35199     9072    1577    160     615      3698
2013년    0.2684    0.3421    0.3875    0.7297    38794    10411    1845    192     798      4350
2014년    0.2798    0.3587    0.4269    0.7856     6287     1759     314     46     173       774
외국인    0.3251    0.4029    0.5759    0.9788      606      197      32      3      38        79
한국인    0.2750    0.3540    0.4110    0.7650     5681     1562     282     43     135       695
가상타자  0.2345    0.3145    0.2779    0.5925
가상평균  0.2705    0.3496    0.3962    0.7458

위에서 2014년 평균 공격지표와 가상평균지표의 차이가 올해 외국인 선수들이 영향을 준 타고의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대충 타율 0.0093, 출루율 0.0091, 장타율 0.0307, OPS 0.0398 정도라고 보입니다.
즉, 외국인 타자들이 들어오면서 올해 OPS가 평균적으로 0.04정도 올랐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거의 다왔습니다.
외국인 타자들이 준 타고 성향이 어느정도 큰 것인지 또 말이 되는 수치인지를 보기 위해서,
2014년이 2013년에 비해 얼마나 공격지표가 올랐는지와,
위에서 계산한 한국인 평균과 가상평균이 2013년에 비해 얼마나 올랐는지를 비교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비교 자료로 2013년이 2012년에 비해 오른 공격지표도 같이 계산했습니다.


비고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2013년  -2012년    0.0106    0.0138    0.0235    0.0373
2014년  -2013년    0.0114    0.0166    0.0394    0.0560
한국인  -2013년    0.0066    0.0119    0.0235    0.0353
가상평균-2013년    0.0021    0.0075    0.0087    0.0162


재밋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2013년이 2012년에 비해 오른 정도가 한국인 평균지표가 2013년에 비해 오른 정도와 거의 비슷합니다. (타율은 조금 차이나지만, 출루율과 장타율이 많이 비슷합니다.)
이를 보니 제작년 즈음부터 타고가 자연스레 진행되고 있다는 제 짐작을 조금은 강하게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상평균은 오히려 2013년에 오른 공격지표보다 덜 오른 것으로 보아, 올해 타자들의 공격력 상승이 오른 것은 맞지만 말도 안 될 정도로 오른 것은 아님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들이 다른 타자들에게 주는 우산효과를 감안한다면, 어쩌면 순수한 한국인 타자들의 공격지표는 그다지 많이 오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즉, 올해 타고의 성향은 외국인의 영향이 크며, 한국인 선수들만 봤을때는 조금 강해지기는 했지만 그렇게 큰 변화는 아니라는 맘대로의 결론을 내립니다.

이상, 잠 안 와서 시간때우기로 계산한 멋대로의 타고 성향 분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