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기아의 마지막 찬스
- 작성일
- 12-06-27 14:37
올시즌 막장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면서 시즌 내내 7위에 머물러 있는 기아에게
마지막 찬스가 온 듯 합니다.
SK에게 백만년만에 위닝시리즈를 거두고, 어제도 LG에게 역전승을 거두면서
어쨌든 현재 3연승을 거두고 있습니다.
기아는 지금은 정말정말정말정말 마지막 찬스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5월 하순 이범호 복귀 이후 분위기 타면서 6연승 하던 시점이
사실상 거의 마지막 찬스라고 봤습니다.
결국 그걸 살리지 못하고 6연승 이후 6번의 시리즈를 모두 위닝시리즈에 실패하면서
올시즌은 거의 끝났다고 마음을 놔버리고 있었더랬죠.
5월말~6월에 찬스를 살리지 못했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타격 부진입니다.
위닝 시리즈에 실패했던 6번의 시리즈와 최근 3연승을 살펴보면
기아 1:4 두산 패
기아 2:4 두산 패
기아 4:2 두산 승
기아 0:1 SK 패
기아 0:1 SK 패
기아 11:2 SK 승
기아 2:6 삼성 패
기아 3:12 삼성 패
기아 5:4 삼성 승
기아 4:3 롯데 승
기아 3:6 롯데 패
기아 0:13 넥센 패
기아 5:6 넥센 패
기아 9:6 넥센 승
기아 3:3 엘지 무
기아 1:5 엘지 패
기아 6:0 엘지 승
기아 1:7 삼성 패
기아 0:0 삼성 무
기아 2:7 삼성 패
기아 4:6 SK 패
기아 9:7 SK 승
기아 2:1 SK 승
기아 10:4 LG 승
뭐 물론 투수력도 가히 좋진 않았습니다. 평균 실점은 4.58이었죠. 이 정도면 리그 최하위권이죠.
하지만 득점력 가뭄이 더 심합니다. 평균 득점이 3.625였죠.
경기흐름을 보면 더 심한 게 4점 이상 낸 경기에서 해당 기간 기아의 승률은 8승 2패로 무려 8할입니다.
나머지 4점 이상을 내지 못한 14경기에서는 1승 2무 11패를 거두고 있구요.
선동열 감독은 기본적으로 불펜운용에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 감독이고
올시즌도 팀의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던 불펜을 기대 이상으로 잘 커버해주고 있습니다.
타선이 4점 이상만 평균적으로 뽑아준다면
선동열의 투수운용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승률은 뽑아낸다고 봅니다.
문제는 기아 타선에게 이 4점 내기가 너무 힘듭니다. ㅡ.ㅡ;;
근데 다행히 워낙에 평준화되어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정규시즌 형국 속에서
상위권팀들도 딱히 치고 나가질 못 하고 가시거리 안에 머물러 주었고
SK가 주축들의 부상 등으로 인하여 주춤하는 사이에 SK위닝시리즈+LG전 역전승으로
3연승을 거두면서 현재 기세를 올리고 있죠.
위에 있는 팀들이 치고 나가질 못해놔서
4위권과 3게임차, 선두 롯데와 5.5게임차이로 아직은 숫자적으로는 가시거리 안에 들어있긴 합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숫자적인 가시거리일 뿐이지
팀분위기나 흐름이... 이들을 따라잡을만한 힘이 느껴지진 않네요.
3게임 차이가 너무 멀게만 느껴집니다.
4위권 팀이 반타작 승부 정도를 계속한다고 가정한다면
기아가 3게임 차이을 뒤집으려면 위닝시리즈를 3번을 치뤄야한다는 얘기니까요.
백만년만의 위닝시리즈인데, 이걸 3번 연속하라니 힘들게만 느껴지네요.
사실 최근의 3연승도 기아의 힘으로 이겼다기보다는 뭔가 상대가 자멸한 시리즈라서...ㅡ.ㅡ;;
3연승의 시작이었던 토요일 경기는 상대팀 선발이 부상으로 3이닝만 던지고 내려갔던 경기...
심지어 SK는 필승조인 박희수-정우람마저 부상으로 아웃된 상황인데도
9:2로 앞서던 경기를 9회에만 상대에게 5점을 내주면서 9:7로 간신히 이기는 막장승리
일요일 경기는 무려 9회에만 SK가 클러치에러를 2개 범하면서 끝내기 승리
그나마 어제가 경기가 봐줄만한 경기력이었던 것 같네요.
야수들의 실책릴레이가 좀 짜증나긴 했지만
5회까지 무려 3개의 실책에도 불구하고
서재응이 베테랑다운 침착함으로 5이닝 2실점으로 선방해주었고
박경태가 불지르긴 했지만 뒤에서 박지훈이 잘 진화하면서 경기를 깔끔하게 막았네요.
타선도 간만에 폭발하면서 장타 3개 포함 17안타로 10득점 해줬구요.
이 시점에서 오늘 에이스 윤석민의 등판입니다.
이래저래 오늘 경기는 너무너무 중요하네요.
오늘 경기 윤석민은 에이스다운 임팩트있는 경기를 보여줘야 합니다. 반드시..
그냥저냥 QS같은 걸로는 안 되요.
6이닝 3실점... 불펜에서 1~2실점... 그런 중에 타선이 5~6점 뽑아서 똥줄 승리...
시즌의 큰 그림을 볼 때 이런 걸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오늘은 에이스다운 피칭으로 완봉에 가까운 임팩트있는 경기를 보여줘서
팀분위기도 좀 끌어올려주고, 불펜도 좀 세이브 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가뜩이나 박지훈도 최근 지친 기색이 역력하고, 한기주마저 2군에 간 상황이니까요.
그리고 오늘 경기를 이기면 2시리즈 연속 위닝시리즈를 예약해놓고서
편안한 마음으로 내일 경기에서 스윕을 노려볼 수 있기도 하구요.
오늘 경기를 반드시 이겨서 이번 LG전 위닝시리즈를 확정짓고
이어지는 시리즈도 최하위권 한화와의 경기인 만큼 이 시점에서 흐름을 잘 타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좋은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에서 한기주/김상현 등의 부상 복귀병이 돌아와주고
이용규/김선빈/이범호/최희섭 등 주축 타자들이 컨디션을 좀 찾아주어야
7월에 반격을 통해서 4강권 이내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에 필승조가 부상으로 이탈한 SK-LG, 최하위 한화로 이어지는 시리즈에서
기세를 확 타지 않으면 장기레이스에서 더이상 위로 치고 올라갈 힘이 남을 것 같지 않네요.
석민아. 제발...
에이스가 이런 거다!! 하는 모습을 오늘만큼은 꼭 보여주기를...
뭔가 해줘야 할 타이밍에 해주는 게 스타이고, 에이스다. 오늘 너의 에이스로써의 멘탈을 확인하마.
- 게시물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