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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고졸 신인투수 이수민(19)이 데뷔 첫 홀드를 따냈다.

이수민은 18일 문학 SK전에서 연장 10회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면서 팀의 10-9 승리에 징검다리를 놨고, 홀드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좌완투수 이수민은 코칭스태프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8경기에 나서 2승2패 방어율 4.50이라는 성적을 남긴 뒤 바로 전날 1군 프로 데뷔전을 치른 새내기다. 그는 지난 17일 문학 SK전에 팀이 12-4로 여유있게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3안타(1삼진)1실점했다.

삼성 이수민이 18일 문학 SK전에서 연장 10회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류중일 감독은 “선동열 전임 감독님으로 부터 배운게 ‘신인투수는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던지게 한다’다. 자칫 어려운 상황에서 넣었다가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다”며 이수민을 계획된 상황에서 등판시켰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첫 등판이 아주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이제 대학 1학년 나이 아닌가. 몸과 실력에 조금 살을 붙이고, 경험이 쌓이면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커브가 특히 좋은데 다음에 던지면 더 나을 것 같다”고 기대하면서 “다음 경기부터는 편안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날 필승요원인 안지만이 오른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됨에 따라 이수민을 긴박한 상황에서 쓸수도 있는 자원으로 구상에 넣어뒀다.

이수민에게 그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왔다. 이날 9회 마무리 임창용이 동점을 허용한 뒤 이어진 연장 10회초 9-9 균형을 다시 깨는 이승엽의 솔로홈런이 터지자 류 감독의 선택은 임창용이나 김희걸이 아닌 이수민이었다.

이미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지만 신인투수에게 쉽지 않은 상황. 게다가 선두타자 이명기에게 우전안타를 내줘 1사 2루까지 몰렸다. 그러나 이수민은 부담감을 극복하고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타격감이 좋은 3번 임훈과의 승부에서 공격적인 투구로 삼진을 잡은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이수민은 타격 1위인 4번 이재원을 고의4구로 내보낸 뒤 임무를 마쳤다. 이어 김희걸이 마운드에 올라 대타 박윤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삼성의 승리가 확정됐다.

이수민은 “김태한 코치님이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 ‘져도 된다. 자신있게 네 공을 던져라’라고 말씀하셨다. ‘청소년 대표도 했고 아마추어때 큰 경기에서 많이 뛴 경험도 있으니 잘할 수 있다’고 용기도 불어넣어 주셨다”면서 “홀드가 되는줄은 모르고 있었는데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신인투수를 이런 상황에서 등판시켜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두타자 상대할수록 조금씩 자신감을 얻고 있다”며 연이은 1군 등판을 통해 쌓은 부쩍 커진 자신감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