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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vs 팔라우 제2차 야구대회 경기 결과입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번 팔라우에 온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관련하여 글 올린 팔라우 교민입니다.

만약 한국에서 다시 야구팀이 온다면 경기 결과를 올려드리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고자 다시 글 올립니다.

이번엔 경기도 야구협회 회장님을 단장으로 하여 6월 18일 다시 한국의 야구팀이 이 곳으로 경기를 하러 오셨습니다.

첫 번째 경기...

5회까지 스코어는 3:0으로 한국팀이 이기고 있었습니다만,

5회 말 실책으로 인한 진루가 빌미가 되어 대거 5실점을 하여 경기는 5:3으로 역전 당하였고 이 후 매 회 점수를 내주고 10:5라는 스코어로 한국팀이 졌습니다.

두 번째 경기...

9:7로 한국 패배. 4회까지는 우리가 근소한 점수차로 이기고 있다가 다시 후반에 역전 당했습니다.

세 번째 경기...경기장에 가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현지인에게 확인해 본 결과 역시 한국팀 패배.

지난 번 팀보다 확실히 기량이 뛰어난 팀이 오셨습니다. 연세들이 지긋해 보이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을 보아 사회인 야구팀인 것 같았습니다.

대한야구협회 회장님께서 팔라우 국가대표팀은 대한민국 사회인야구팀 2부리그 정도라고 판단하셨으니 이번에도 사회인 야구팀을 보내신건 당연하겠지요.

그렇지만 팔라우 대표팀에 비해 기량이 한 수 아래인 것은 경기 결과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축축한 잔디와 야간경기에 적응이 잘 안되셨는지..몇 번의 실책이 있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신 선수 분들께는 박수를 보냅니다. 열심히 뛰어 준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 대 팔라우 야구 시합결과 대한민국이 역대 전적 6전 전패입니다.

그 동안 팔라우 정부의 초청으로 왔던 팀 중에 아시아 팀으로는 대만대표팀과 일본대표팀이 팔라우에 와서 경기를 한적이 있습니다. 이 들 모두 우수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팔라우 국민들은 자국팀이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박수를 보냈었습니다.

지난 번 글에 밝혔다시피 이 곳 팔라우에서는 대한민국 팀을 초청한 이유가 선진야구를 배워보자는 취지였습니다.

분명 지난 번 팀이 왔을 때 야구협회 관계자들도 왔을텐데...또 다시 팔라우 대표팀보다는 한수 아래의 팀을 보냈네요.

어쨋든..저희 동료들과는 씁쓸한 마음으로 경기장을 빠져 나왔으며..

저의 동료 중 한 명은 "저럴 거면 대한야구협회에 요청해서 야구팀을 보내지 말라고 하죠.." 이러더군요.

물론 경기라는 것은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번 그렇게 파문을 일으키고도 또 다시 한 수 아래의 팀을 보내 내심 이번에는

자기들 보다 우수한 팀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던 팔라우 야구팀에게 실망을 안겨준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 번 팔라우 정부에서 비용을 부담해서 초청 할때는 33명이나 오더니...이번에는 임원포함 채 20명도 안 되는 인원이 오셨더군요.
덕아웃에는 감독,코치,선수 다 합쳐서 12명 정도 되는 인원만 있더군요. 덕아웃 위 관중석에 유니폼을 입으신 분들이 서너분 앉아계시고
(선수라면 당연히 덕아웃에 계셔야겠죠)

3일 동안 총 3경기를 하는데...감독/코치 포함 12분이라..9명이 하는 경기가 야구인데...베팍회원 여러분이라면 3연전에 이 정도 선수구성이면 문제 없다고 생각하시겠습니까?

당연히 첫 날 나오셨던 투수분이 둘째날도 나오시더군요. 3일 경기를 하는데 선수단이 너무 적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제 우려는 경기 결과로 나타나더군요.

이 번에는 경기야구협회에서 오셨는데요...만약 경기야구협회 단독으로 진행한 것이라면 대한야구협회와는 관계가 없겠지만 만일 대한야구협회와 관련이 있다면 대한 야구 협회의 처
사에 대해서는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네요.

대한야구협회가 공식 자매결연을 맺은 팔라우 야구협회를 너무 우습게 보는 것은 아닌지..하는 찝찝한 생각은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코딱지만한 나라와 이 정도 외교를 해주는 것만해도 어디냐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일 야구협회 관계자분들께서 그런 생각으로 진행하신거라면 차라리 이런 이벤트를 하지 않는게 외교에 도움이 된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번에는 좋은 소식 올리고 싶었는데..이 글을 읽고 짜증나신 분들께는 사과 드리겠습니다.

아무튼 멀리서나마 한국 야구의 무한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