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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야구대표팀이 캐나다 선더베이에서 열린 제24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을 마치고 3일(한국시각) 귀국길에 올랐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쉴 틈도 없이 수원에서 진행중인 봉황기고교야구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이제 이들에게 남은 최고의 관심사는 오는 16일 열리는 2011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다. 대표팀 20명중 18명의 3학년 선수들은 프로의 지명을 받는게 목표다. 지난해부터 전면드래프트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야구위원회(KBO)와 8개 구단이 1차지명 부활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 한국 고교야구를 대표하는 이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설문조사 '청소년대표 20명에게 묻다'의 '하'편으로 드래프트제도와 고교야구 문제점에 대한 선수들의 생각을 모아 정리했다.

"1차지명 부활-트레이너 지원 절실"

　▶1차지명 부활이 살길

　20명중 1차지명 제도를 부활해야 한다고 주장한 선수는 12명이었다. 현행 전면드래프트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2명, 아무 제도나 상관없다고 답한 선수는 6명이었다. 1차지명 부활을 주장한 선수들이 밝힌 이유(복수응답 가능)는 크게 3가지다.

　우선 연고지 학교에 대한 프로팀의 지원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7명)이다. 전면드래프트가 시행되면서 광주, 부산, 대구 등 지방 프로팀의 아마야구 지원 예산이 크게 줄어든게 사실이다. 1차지명 폐지로 연고지역 고교 유망주 육성을 도와줄 이유와 명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프로 입단시 계약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다수(6명)였다. 1차지명이 있던 시절 연고지역 최대어는 최소 3억원 이상의 계약금을 보장받았다. 역대 계약금 순위표를 들여다 보면 1~10위 모두 1차지명 선수들이었다.

　또 많은 선수들이 유망주의 해외진출 방지라는 '간접효과'를 이유(5명)로 들었다. 이미 언급했듯 1차지명 부활로 프로팀의 지원이 커지고 계약금이 상승하면 유망주들이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두 제도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고 밝힌 선수들은 "실력이 뛰어난 선수에게는 1차지명이 낫고, 보통의 선수들은 전면드래프트가 나은 면이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전면드래프트에 찬성표를 던진 2명은 "이미 정해진 제도를 또 바꾸는 것은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것만큼은 개선하자

　'현 고교야구 환경과 제도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할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복수응답 가능)에 대회를 제대로 치를 수 있는 야구장을 건설하고(7명), 고교팀에 트레이너를 한 명 이상씩 두자(6명)는 의견이 가장 많이 쏟아졌다.　동대문구장이 사라진 뒤 현재 전국대회는 목동구장, 신월구장, 수원구장에서 개최된다. 열악한 환경은 굳이 열거할 필요도 없다.

　트레이너 고용은 선수들의 몸과 직결되는 문제로 당장 시행돼야 할 사항으로 꼽혔다. 지방 출신의 모 선수는 "다치면 제대로 돌봐주는 사람이 없다. 개인적으로 병원에 가거나 참고 그냥 뛰어야 한다. 감독, 코치는 야구를 가르쳐주는 분들이지 부상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선수는 "개인적으로 헬스장 가서 근육강화 및 부상 방지법을 듣는데, 팀에 트레이너가 있다면 체계적으로 몸관리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 밖에 '배트, 공인구 등 장비 지원을 충분히 해달라'(4명), '심판판정이 공정했으면 한다'(3명), '3월은 아직 춥다. 전국대회 4월부터 하자'(3명),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2명), '승부에 집착하지 말자'(1명) 등 다양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선더베이(캐나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설문 참가선수 20명 명단   　▶투수-유창식(광주일고 3년) 윤영삼(장충고 3년) 이현호(제물포고 3년) 최현진(충암고 3년) 임찬규(휘문고 3년) 이태양(청주고 3년) 심창민(경남고 3년) 　▶포수-유강남(서울고 3년) 유원선(충암고 3년) 김민욱(신일고 3년) 　▶내야수-강병의(충암고 3년) 강경학(동성고 3년) 백세웅(광주일고 3년) 허 일(광주일고 3년) 강진성(경기고 2년) 하주석(신일고 2년) 　▶외야수-신철언(덕수고 3년) 문우람(동성고 3년) 김호령(군산상고 3년) 정진기(화순고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