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통 바뻐서 시즌 마무리 글도 못썼네요. 두산의 10시즌 마무리 글을 몇 회에 걸쳐 나눠쓰려 합니다.

일단 오늘은 두산의 외야를 평가할 겁니다.


1. 총평: 빠르고, 강하고, 두텁다

두산의 10년 외야는 빠르고, 강하며, 두텁습니다. 김현수, 이종욱, 이성열, 정수빈, 임재철, 민병헌이 지킨 두산의 외야는 타율 0.296, 출루율 0.381 장타율 0.473. OPS가 0.854. 홈런 64개, 타점 287개 도루 71개를 기록했습니다. 두산의 외야수비 실력이야 말할 것도 없지요. 공수주 모든 기록에서 8개 구단 1위입니다.

2. 뎁스

좌익수: 김현수, 정수빈, 민병헌

중견수: 이종욱, 정수빈, 임재철, 유재웅, 민병헌

우익수: 이성열, 임재철, 정수빈

3. 주전평가

외야수 OPS 1위 김현수, 국내 최고의 중견수 이종욱, 팀내 홈런 1위 이성열이 주전자리를 지켰습니다.

순	이름	연도	팀	P	출장	타석	타수	득점	안타	2타	3타	홈런	루타	타점	도루	도실	실.출	볼넷	사구	고4	삼진	병살	희타	희비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1	김현수	2010	두산	LF	132	564	472	88	149	28	0	24	249	89	4	8	0	78	6	6	64	9	0	8	0.316	0.413	0.528	0.941
2	이성열	2010	두산	RF	129	484	419	77	110	27	1	24	211	86	6	3	1	40	13	0	136	6	9	3	0.263	0.343	0.504	0.847
3	이종욱	2010	두산	CF	114	471	413	66	129	16	2	5	164	45	30	13	3	45	4	1	46	3	6	3	0.312	0.383	0.397	0.780

김현수는 부진했다고 하지만 OPS가 0.941로 전체 타자 OPS 1위, 외야수 OPS 1위를 기록했습니다. 홈런도 지난해보다 하나 늘어난 24개를 기록했지요. 분명히 시즌 내내 못한다고 까고 PO때도 못한다고 엄청 깠는데 기록은 국내 최정상 타자입니다. 올시즌은 수비 실력도 늘어 그간 두산 수비의 구멍이라고 불렸던 오명을 벗었습니다.

김현수는 4시즌에 걸쳐 연속경기 출장을 가지고 있었는 데 김경문 감독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고 대타로도 기용하지 않아 연속경기 기록이 깨졌습니다. 그리고 해외진출을 위한 FA연한이 3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후 3년 동안 좋은 활약을 한다면 만 26세에 해외진출하는 한국산 타자를 볼 수도 있겠네요.

올해가 최악의 시즌이었겠죠? ^^

이종욱은 시즌초반 부상을 많은 경기를 결장했고, 시즌 후반도 컨디션 관리를 이유로 몇 경기 결장했습니다.그럼에도 5시즌 연속 30도루를 기록했으며 타율 9위, 출루율 17위를 기록하며 선두타자의 역할을 잘해줬습니다. 홈런도 비약적으로 늘어 무려 5개나 쳤습니다. 타점도 무려 45개. 이종욱의 이런 활약 덕분일까요. 두산은 올시즌 1번부터 9번타순 모두 50타점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이성열은 올해 양의지와 함께 두산의 새로운 스타입니다. 팀내 타점 홈런 1위. 이성열은 오랫동안 달았던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고 스타로 발돋움했습니다. 전체 홈런 6위, OPS 17위, 삼진 2위 입니다. 시즌 초반 3번자리를 지키며 부진한 김현수의 자리를 잘메꿔줬습니다. 김경문 감독의 오랜 신뢰에 보답했지요. 시즌 후반에는 주로 6번타순을 지키며 뜬금포를 잘날려줬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수비가 좋고 정확하고 끈질긴 타격을 하는 임재철에게 자리를 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성열이 이겨나가야할 부분 같습니다.


4. 백업평가

순

이름

연도

팀

P

출장

타석

타수

득점

안타

2타

3타

홈런

루타

타점

도루

도실

실.출

볼넷

사구

고4

삼진

병살

희타

희비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4	임재철	2010	두산	RF	96	173	130	27	38	5	2	3	56	18	7	3	2	31	8	2	28	2	3	1	0.292	0.453	0.431	0.884
5	정수빈	2010	두산	CF	76	156	143	35	46	8	6	1	69	19	13	3	2	10	0	0	25	2	1	2	0.322	0.361	0.483	0.844
6	민병헌	2010	두산	LF	64	80	70	23	20	2	1	0	24	5	11	4	0	9	0	2	14	0	1	0	0.286	0.367	0.343	0.710
7	유재웅	2010	두산	RF	53	105	97	17	25	6	0	7	52	25	0	0	0	6	1	1	27	0	1	0	0.258	0.308	0.536	0.844

포스트시즌의 두산 경기를 보신 많은 분들이 정수빈과 임재철이 백업이라는 사실에 경악을 하셨죠. 그에 못지 않은 활약을 했던 유재웅은 1군 엔트리에 들지도 못했으며, 타격이 많이 좋아진 민병헌은 변변한 출장 기회조차 갖지 못했습니다.

이들 네 명 후보군의 OPS를 보시면 민병헌을 제외하고는 모두 8할4푼을 넘습니다. 8할4푼은 규정타석의 타자 중에서 20위권 정도의 성적입니다. 100타석이상의 타자로 범위를 넓혀도 이들보다 좋은 OPS를 가진  규정타석을 못채운 선수는 이택근, 김재현, 이병규, 전준우 뿐입니다.

임재철이 7개, 정수빈이 13개, 민병헌이 11개의 도루를 할 정도로 발이 빨랐으며, 유재웅은 100타석 동안 홈런을 7개나 처내며 장타율이 0.536에 달했습니다.

이들은 김현수, 이종욱, 이성열이라는 거대한 벽에 밀려 경기에 먼저 나가진 못했지만 두산의 뒷심을 지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5. 2군
올해 두산의 2군 외야엔 경기기록상 눈에 띄는 타자가 없었습니다. SK에서 방출 후 입단한 오현근만이 고군분투를 했지요. 타율 0.281, 장타율 0.377 발이 빨라 도루 20개를 기록했습니다. 기대주 박건우 선수가 팔이 부러져 2군 경기에조차 거의 출장을 못했으며, 그나마 기대했던 김영재, 이현민 선수도 부진했습니다. 외야수로 기대했던 국해성도 1루수 전향 후 뚜렷한 발전이 없어 아쉬운 상황입니다.

굳건한 1군 주전의 벽이 2군 선수들의 동기를 저해한 것이 아닌가하는 심증만 있을 뿐입니다.


2010 두산의 외야수는 이 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