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게시판 > 한국야구게시판 > [ML 스카우팅리포트 in WBC①]메이저리그의 눈에 비친 한국 투수들

▲ 왼쪽부터 김광현(SK) 류현진(한화) 윤석민(KIA)

[도쿄(일본)=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반가운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야구 최고 선수들을 세계적인 선수들과 견줘볼 수 있는 기회라는데 있다.

비단 팬들만의 관심이 아니다. 9일 끝난 WBC 1라운드 A조(도쿄 라운드) 경기엔 연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려들었다. 과연 메이저리그의 눈에 비친 한국 선수들은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을까.

일본 현지에 파견된 메이저리그 각 구단의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 중 4명에게 설문을 돌려 한국 주요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부문별 평점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팅리포트에 작성되는 항목들로 정했으며 5점 만점(메이저리그서 A급 기량)이다.

설문에 응한 스카우트들은 "어디까지나 이번 대회만 놓고 내려진 평가다. 팬들이 우리의 리포트만으로 그 선수의 실력을 단정짓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투수편
현재 대표팀엔 류현진(한화) 윤석민(KIA) 김광현(SK)으로 이어지는 영건 3인방이 마운드의 주축이다. 이제 갓 20대를 넘어선 이들의 어깨는 한국 야구의 자랑이자 보배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평가도 매우 좋은 편이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류현진과 윤석민의 경우 모든 항목에서 '메이저리그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수준'이라 할 수 있는 4점대를 기록했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투수로서의 능력(ability)을 충분히 지닌 것으로 확인된다. 팔 회전이나 승부 근성이 아주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체중 관리에는 조금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라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또한 경기 운영 능력에 있어선 최고점인 5점을 준 스카우트도 있었다.

류현진은 첫 경기였던 대만전서 "한국에서 보던 것 만큼의 파워는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받았으나 마지막 일본전이 끝난 뒤 이런 평가마저 뒤집었다.

윤석민에 대한 평가는 더욱 좋았다. ML 스카우트들은 "좋은 팔을 지니고 있고 빼어난 슬라이더가 눈에 띈다. 스트라이크를 잘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스카우트는 "모든 구종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현재 한국팀에서 가장 좋은 투수라고 평가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전서 최악의 투구를 했던 김광현에 대한 평가는 결과만큼 나쁜 것은 아니었다. 공을 던지는 능력에선 류현진이나 윤석민에 비해 절대 떨어지지 않는 다는 평가였다. 또 장기인 슬라이더 구사 능력에선 매우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너무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 투구에 기복이 심하다"는 평도 빠지지 않았다. 한 스카우트는 "이번 대회서도 기량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표정 관리 등 마운드에서의 운영능력에 아쉬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SPN이 설문을 의뢰했던 선수 중 영건 3인방을 제외한 선수들은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던진 이닝이 너무 짧았고 그 중 대부분은 연습경기를 지켜본 결과였기 때문이다. ML스카우트 들은 "그저 참고용으로 받아들여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9일 일본전이 끝난 뒤 한 스카우트는 "정현욱의 투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모두들 예상 밖 선수(정현욱)의 정보를 구하느라 분주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평가 항목은 왼쪽부터 스피드-컨트롤-볼끝-운영능력-종합 투구능력 임.

http://spn.edaily.co.kr/sports//newsRead.asp?sub_cd=EB21&newsid=01131606589622008&DirCode=00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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