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이 번에 필자가 관심을 가진 것은 팀의 구심력이라는 것이다. 집단으로 싸우는 이상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벤치에 들어가는 모든 선수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 않으면 싸울 수 없다. 하물며 지금은 20~30경기를 남기고 있는 중요한 시기이다. 그런 시기에 감독이 퇴단한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화제가 되는 것만으로도 팀은 결속력을 잃게 된다(또는 잃기 쉽다). 나시다 감독은 퇴단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싶지 않아서(자신의 거취에 관한 보도가 나오기 시작한 것을 우려하며) 일부러 내가 먼저 발표한 것이다”라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니혼햄도 주니치도 결코 주의력 산만한 플레이로 일관하면서 연패가도를 달리고 있는 팀은 아니다. 니혼햄은 감독의 퇴단 기자회견 이후 1위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서 1무 2패로 부진했지만, 내용 면에서는 결코 나쁘지 않았다. 우승은 어려워도 CS에서 형편없는 경기를 보여줄 팀은 아니다. 그런 가능성까지 보여 주었다.

 이는 과연 무얼 의미하는 걸까? 감독은 떠나지만(또는 떠날 가능성이 있어도) 팀은 흔들림이 없다. 바꿔 말하면 경기를 지휘하는 것은 감독이지만 실제로 플레이하는 것은 선수라는 본질적인 부분을 이 두 팀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물론 선수들의 심리에 영향을 안 미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이 플레이 전체를 좌우하지는 않는다. 각자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터득하고 있다. 누가 뭘 해야 하는지 그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나시다 감독의 퇴단이 결정된 니혼햄의 경우 이나바의 리더십이 발휘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선수가 경우에 따라서는 감독에 필적할 만한 존재감으로 팀을 지휘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팀이 흔들림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팀이기 때문에 2위라는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감독이 싸울 수 있는 환경을 갖춘 다음 선수들을 내보낸다. 감독이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주역은 선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