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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이 취임 첫해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를 낮게 평가하던 시선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삼성은 지난해 12월30일 류중일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1월초에 취임식이 있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선동열 전 감독의 갑작스런 퇴진과 함께 류중일 감독이 전면에 나선 것이다.

야구단을 취재하다보면 관련 인사들로부터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 류 감독 취임후 3개월 동안 삼성을 둘러싸고 많은 루머가 있었다. 그중 몇몇 인사는 "솔직히 류중일 감독은 '땜빵'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땜질용 감독 선임'이라는 얘기였다. 비슷한 의미로 또다른 관계자는 "류중일 감독은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같은 말이 나온 배경이 있다. 전임 선동열 감독의 퇴진이 워낙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구단에서 새 감독을 부랴부랴 임명하다보니 무난한 카드로 류중일 감독이 선택됐다는 얘기였다. 어차피 임시로 거쳐가는 감독일 뿐, 성적이 나지 않으면 1년만에 또다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본래 대단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지도자는 아니었다. 때문에 삼성이 류 감독 체제를 택한 건 임시방편일 뿐, 결국엔 중량감 있는 인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같은 루머들의 핵심이었다. 결국엔 좋은 성적을 내긴 힘들 것이라는 판단이 포함된 예측이었다.

오판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실제 대단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진 않았지만, 대신 소통과 인내심이란 무기로 선수단을 효율적으로 운영했다. 올스타브레이크 직후 1위에 오른 뒤 꾸준하게 순위를 유지하면서 결국엔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어찌보면 최근 몇년간의 정규시즌 우승팀 가운데 가장 순탄하게 1위를 차지한 것 같은 느낌마저 준다.

사실 류중일 감독 본인도 이같은 루머들을 알고 있었다. 보통 이런 경우 조바심을 내면서 단기 성적에 집착하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코치로만 11년을 재직하면서 얻은 지혜를 류 감독은 실제 팀운용에 접목시켰다. 참모들의 의견을 존중했다. 본인 전공이 아닌 투수 파트는 투수코치에게 상당히 많은 권한을 주면서 슬기롭게 팀을 이끌었다. 많은 지도자들이 이래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걸 실천에 옮기는 건 쉽지 않다.

6월에 접어들었을 때의 일이다. KBO 심판위원들로부터 "류중일 감독은 전혀 초보 같지 않다. 은근히 기가 강하다. 형편없이, 기분 나쁘게 지는 경기에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유하지만 강한 사령탑으로서의 면모가 이미 드러나기 시작했던 셈이다.

류중일 감독은 평소 "1년에 133경기를 하면서 감독 덕분에 이기는 경기가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말한다. 결국 야구는 선수가 한다는 의미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거꾸로 1년간 치르는 133경기 가운데 감독의 판단 착오로 지는 경기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감독이 가진 막강한 권한은 곧 선택의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류중일 감독은 소통의 리더십으로 이같은 가능성을 줄였다.

용장, 지장, 덕장, 복장 등 지도자의 유형을 지칭하는 많은 표현들이 있다. 류중일 감독은 새로운 패턴의 감독상을 보여주고 있다. 딱히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것도, 매순간 계산기를 두드리는 치밀함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뭔가 허술한 듯 내보이는 유머와 자연스러움 속에, 선수들 스스로 알아서 뛰게 만드는 힘이 있다. 어쩌면 야구팬들은 새로운 명장의 탄생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쯤되면 시즌초 혹은 오프시즌에서의 이야기들이 생각이 나기 마련이죠.


애초에 그릇된 방법으로 선감독이 경질된것은 사실이나.
라욘즈팬들의 여론이 넘어가 있었기 때문에 큰 분란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외려 류감독의 선임보다 선감독의 해임을 반기는 분위기가 생겼고.
일부 타팀팬들은..그래도 2번의 우승을 했던 감독인데 너무 하다 라고 말할 정도였죠.


그러나 류감독에 대한 신임은 크지 않았습니다.
스타일이고 머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구단의 구미에 맞는 인물이라는..
즉 선수나 팬보단 구단이 부리기 좋은 인사라는 평가가 많았죠.


본문에 있던 것처럼 "카더라"통신을 통해 "땜빵 감독" 이라는 소문이 나돌았고.
후임이 1~2년 안에 유명인사로 자리에 앉을 것이라고 퍼지기도 했었습니다.

일부 팬들에게서는 희망사항으로 이만수감독대행을 모셔오자고도 했고.
로이스터도 이야기를 꺼냈고.
카더라를 통해 양준혁이 연수마치고 올때까지만 할거다 라는 말도 있었죠 ㅎㅎㅎ


허나 류감독이 일단 대단한 것이..

시즌이 벌어지기도 전에 유행어를 만듭니다;; 나믿가믿;
물론 완전히 실패를 했고 그 용병은 류감독에게 끝가지 보은하지 못했지만.
감독의 성격이 여실히 들어나는 일화였다고 생각해요.




결론적으로 때로는 뒷목을 잡고 푸념도 했지만.
모난 모습 보여주지 않고 쓸대없는 아집도 부리지 않고. 주위 참모들의 충언을 무시하지도 않으며
팬들의 성화에도 귀를 기울일줄 아는 감독이셨네요.



머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으니 찬양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남은것은 단기전에서의 승부와 결단력이겠죠.
정말 마지막 시험인데
이번엔 정말 실망하고 싶지 않습니다.
기대한 대로 그모습 보여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