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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펌]삼진과 볼넷의 진정한 의미
- 작성일
- 11-10-05 19:59
세상에는 세 가지 종류의 거짓말이 있다고 한다. 거짓말, 악의적인 거짓말, 통계. 그중에서 통계야 말로 가장 위험한 거짓말이라 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보통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는 오류는 생각하지 않은 채, '통계는 당연히 옳은 것'으로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에서건 마찬가지겠지만, 메이저리그 전문가들 역시 통계를 맹신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야구에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보는 수치는 바로 타율과 방어율이다. 하지만 그 두가지야 말로 가장 속기 쉬운 거짓말일 수도 있다.
방어율(ERA : Earned Run Average)은 한 투수의 피칭을 9이닝으로 환산했을 때 허용하는 자책점의 비율을 말한다. 박찬호의 방어율이 4.10이라면 박은 한게임에서 완투를 했을 때 4.10점의 점수를 허용한다는 뜻이다. 야구에서 방어율은 투수를 평가하는 첫번째 잣대이다.
그러나 방어율은 다음의 경우 상당히 왜곡될 여지를 갖는다.
▲ 수비가 좋은 팀의 투수들은 방어율이 낮아진다. ▲ 투수들에게 불리한 홈구장을 쓰는 투수들은 방어율이 높아진다. ▲ 반대로 투수들에게 유리한 홈구장의 경우는 방어율이 낮아진다. ▲ 주자를 남겨두고 강판됐을 경우 후속투수들의 능력에 따라 방어율이 높아질 수 있다. ▲ 타선이 강한 팀과 상대를 많이하게 되면 방어율이 높아질 수 있다.
일례로 지난 해 5.04의 방어율을 기록한 콜로라도 페드로 아스타시오의 원정경기 방어율은 3.60에 불과하다.(홈경기 7.16) 그가 셰이 스타디움(뉴욕 메츠)이나 다저 스타디움(LA 다저스)을 홈으로 썼다면 훨씬 좋은 방어율을 기록했으리란 것은 자명한 일이다.
또 클리블랜드나 뉴욕 메츠와 같이 강력한 내야진을 갖고 있는 투수들은 그들의 도움으로 실점을 줄이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메이저리그는 방어율의 투명도가 좋은 편이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메이저리그는 투수들에게 되도록이면 이닝을 마무리짓게 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타율(Batting Average)의 왜곡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일어난다.
▲ 강타선에 속해 있을 경우, 다른 타자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반대로 약체 타선일 경우, 투수들로부터 집중견제를 받게 되어 타율저하의 소지가 있다. ▲ 불규칙바운드로 인한 안타가 많이 나오는 홈구장을 쓰는 타자들은 타율이 높아진다. ▲ 파울존이 넓은 홈구장을 가진 타자들은 타율이 떨어진다.
때문에 많은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의 공식적으로는 타율과 방어율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선수들을 평가할 때는 다른 방법을 동원한다. 그중의 한가지가 삼진-사사구 비율(K/BB Ratio)을 보는 것이다.
삼진-사사구 비율이야 말로 다른 외부요소가 개입될 요소가 최소화된 투수, 혹은 타자만의 능력치이다. 특히 이 삼진-사사구 비율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평가할 때 많이 사용되는데, 마이너리그는 각 리그의 성격에 따라 외부요소의 개입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보통 타자의 경우 삼진수의 80%만큼 사사구를 얻어낼 수 있어야 합격점이다. 지난 해 아메리칸 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던 카를로스 벨트란은 .293의 고타율은 물론 25년만에 신인으로서 100득점 100타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벨트란의 삼진-사사구 비율을 살펴본다면 123-46으로 바닥권에 가까웠다.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올 시즌 그의 부진을 예상했고, 결국 예상대로 벨트란은 올 해 극심한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삼진-사사구 비율은 '선구안'을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평가지표이다. 그리고 만약 한 타자의 선구안이 완성됐다면 그것은 타자로서 가장 큰 고비를 넘긴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한 시즌 30개의 삼진과 20개의 사사구를 얻는 타자와 120개의 삼진과 80의 사사구를 얻는 타자 중에는 어느 쪽이 뛰어난가. 이 경우에는 팀타선에 보다 많은 출루기회를 제공하는 후자 쪽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
투수의 경우 삼진-사사구 비율이 3대1(3.0) 정도가 되어야 좋은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수치가 타자의 '선구안'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투수에게는 '제구력'의 지표인 것이다. 지난 해 투수3관왕을 차지한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경우(보스턴) 313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37개의 사사구만 허용하여 8.5라는 놀라운 비율을 기록했다.
올 해의 김병현 또한 놀랍다. 김은 26일 현재(한국시간) 62개의 삼진과 12개의 사사구를 기록하여 5.16의 좋은 비율을 마크 중이다. 반면 85개의 삼진과 60개의 사사구를 허용한 박찬호의 삼진-사사구 비율은 낙제점이라 불러도 좋을만한 수치이다.
삼진-사사구 비율 이외에도 OPS란 것이 있다. OPS란 출루율(On-Base Pct.)과 장타율(Slugging Pct.)를 합한 값으로 이 또한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타자와 투수를 완벽하게 평가할 수 있는 수치란 무엇일까. 이것은 야구전문가들에게 던져진 어쩌면 영원히 풀리지 않을 과제일 지도 모른다.
어느 분야에서건 마찬가지겠지만, 메이저리그 전문가들 역시 통계를 맹신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야구에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보는 수치는 바로 타율과 방어율이다. 하지만 그 두가지야 말로 가장 속기 쉬운 거짓말일 수도 있다.
방어율(ERA : Earned Run Average)은 한 투수의 피칭을 9이닝으로 환산했을 때 허용하는 자책점의 비율을 말한다. 박찬호의 방어율이 4.10이라면 박은 한게임에서 완투를 했을 때 4.10점의 점수를 허용한다는 뜻이다. 야구에서 방어율은 투수를 평가하는 첫번째 잣대이다.
그러나 방어율은 다음의 경우 상당히 왜곡될 여지를 갖는다.
▲ 수비가 좋은 팀의 투수들은 방어율이 낮아진다. ▲ 투수들에게 불리한 홈구장을 쓰는 투수들은 방어율이 높아진다. ▲ 반대로 투수들에게 유리한 홈구장의 경우는 방어율이 낮아진다. ▲ 주자를 남겨두고 강판됐을 경우 후속투수들의 능력에 따라 방어율이 높아질 수 있다. ▲ 타선이 강한 팀과 상대를 많이하게 되면 방어율이 높아질 수 있다.
일례로 지난 해 5.04의 방어율을 기록한 콜로라도 페드로 아스타시오의 원정경기 방어율은 3.60에 불과하다.(홈경기 7.16) 그가 셰이 스타디움(뉴욕 메츠)이나 다저 스타디움(LA 다저스)을 홈으로 썼다면 훨씬 좋은 방어율을 기록했으리란 것은 자명한 일이다.
또 클리블랜드나 뉴욕 메츠와 같이 강력한 내야진을 갖고 있는 투수들은 그들의 도움으로 실점을 줄이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메이저리그는 방어율의 투명도가 좋은 편이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메이저리그는 투수들에게 되도록이면 이닝을 마무리짓게 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타율(Batting Average)의 왜곡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일어난다.
▲ 강타선에 속해 있을 경우, 다른 타자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반대로 약체 타선일 경우, 투수들로부터 집중견제를 받게 되어 타율저하의 소지가 있다. ▲ 불규칙바운드로 인한 안타가 많이 나오는 홈구장을 쓰는 타자들은 타율이 높아진다. ▲ 파울존이 넓은 홈구장을 가진 타자들은 타율이 떨어진다.
때문에 많은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의 공식적으로는 타율과 방어율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선수들을 평가할 때는 다른 방법을 동원한다. 그중의 한가지가 삼진-사사구 비율(K/BB Ratio)을 보는 것이다.
삼진-사사구 비율이야 말로 다른 외부요소가 개입될 요소가 최소화된 투수, 혹은 타자만의 능력치이다. 특히 이 삼진-사사구 비율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평가할 때 많이 사용되는데, 마이너리그는 각 리그의 성격에 따라 외부요소의 개입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보통 타자의 경우 삼진수의 80%만큼 사사구를 얻어낼 수 있어야 합격점이다. 지난 해 아메리칸 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던 카를로스 벨트란은 .293의 고타율은 물론 25년만에 신인으로서 100득점 100타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벨트란의 삼진-사사구 비율을 살펴본다면 123-46으로 바닥권에 가까웠다.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올 시즌 그의 부진을 예상했고, 결국 예상대로 벨트란은 올 해 극심한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삼진-사사구 비율은 '선구안'을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평가지표이다. 그리고 만약 한 타자의 선구안이 완성됐다면 그것은 타자로서 가장 큰 고비를 넘긴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한 시즌 30개의 삼진과 20개의 사사구를 얻는 타자와 120개의 삼진과 80의 사사구를 얻는 타자 중에는 어느 쪽이 뛰어난가. 이 경우에는 팀타선에 보다 많은 출루기회를 제공하는 후자 쪽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
투수의 경우 삼진-사사구 비율이 3대1(3.0) 정도가 되어야 좋은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수치가 타자의 '선구안'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투수에게는 '제구력'의 지표인 것이다. 지난 해 투수3관왕을 차지한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경우(보스턴) 313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37개의 사사구만 허용하여 8.5라는 놀라운 비율을 기록했다.
올 해의 김병현 또한 놀랍다. 김은 26일 현재(한국시간) 62개의 삼진과 12개의 사사구를 기록하여 5.16의 좋은 비율을 마크 중이다. 반면 85개의 삼진과 60개의 사사구를 허용한 박찬호의 삼진-사사구 비율은 낙제점이라 불러도 좋을만한 수치이다.
삼진-사사구 비율 이외에도 OPS란 것이 있다. OPS란 출루율(On-Base Pct.)과 장타율(Slugging Pct.)를 합한 값으로 이 또한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타자와 투수를 완벽하게 평가할 수 있는 수치란 무엇일까. 이것은 야구전문가들에게 던져진 어쩌면 영원히 풀리지 않을 과제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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