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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SK에서 예상했던 라인업은 2번 김선빈이 아니라 2번 이종범이었다. 왼손 투수에 강했다. 오른손 상대 OPS가 올시즌 0.723이었지만 왼손 상대 OPS는 0.729였다. 올시즌 SK 상대 타율은 0.349, OPS는 1.055였다. 김광현을 상대로 3루타 1개를 기록했다. 결과론이지만 2번이 이종범이었으면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준플레이오프, 그것도 1차전 같은 큰 경기, 빅게임에서 수비하는 상대는 순진하게 루를 내주지 않는다. SK도 KIA도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선취점’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상황이다. 정규시즌의 일반적인 경기 중 하나였다면 1회 무사 1루 2번의 번트는 그냥 ‘대 주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빅게임에서는 더 복잡해진다. 그냥 ‘대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게다가 올시즌에는 ‘슬래시’가 대유행을 했다. 김선빈의 번트는 능하지 않았다.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작전이 많이 나오는 타자였다.

SK 배터리는 이를 의식했다. 초구 슬라이더, 2구째 슬라이더가 들어온 것도 ‘슬래시’를 의식한 구종 선택이다. 슬래시와 번트 모두 타자 입장에서는 직구가 편하다. 시즌 때 ‘그냥 대주는’ 상항이라면 90% 이상 직구다. 하지만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준 SK 배터리로서는 쉽게 번트마저 허용할 수 없었다. 초구 2구에서 슬라이더를 선택한 SK 배터리는 김선빈이 번트를 댈 것이라고 예상한 3구째 강하게 직구로 승부했다. 김선빈의 타구는 get_bitly_g4('#bitly_url', 'kbo', '270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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