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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이 코 앞에 옴에 따라, 슬슬 시즌 순위 전망이니.... 누가 우승후보니.. 누가 4강권이니 하는 전망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쭈~욱 보니 대부분 삼성을 부동의 1위로 잡고 있더군요...

물론 삼성 전력은 상당히 탄탄해 보입니다... 


근데 삼성을 1위로 꼽는 대부분의 이유가...  

작년에 1위를 했고, 그 1위 전력에 누수가 없는데다, 이승엽 같은 걸물이 보강되었다... 라는 데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더군요...

아마추어 분들이 이렇게 예상하는 데야... 누가 뭐라겠습니까만... 

그래도 방송에서 해설도 하고 나름 전문가라고 하는 양반들이 이런 똑같은 해석을 하고 있는 걸 보고... 좀 한심하다 못해 놀랍다고 생각했습니다.


작년 이맘때로 돌아가 볼까요?

작년 시즌 개막 직전 순위 예상을 할 때, 지금 전력과 거의 차이가 없는 삼성을 우승후보로 꼽는 전문가는 그다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들 SK.. SK... 였죠.

그 이유는 똑같습니다.  전년도 우승팀인데... 전력 누수가 없다...  심지어는 8~90년대 해태와 비교하며 장기간 최강팀이 될 거라는 전망을 하는 자도 있었습니다.

실제 시즌을 개막하니, SK가 선두를 달렸고, 삼성은 시즌 중반까지도 선두를 넘보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믿었던 용병들이 다 시원찮았고, 전임 감독과 다른 정체성을 보여주고자 공격야구를 표방했지만 타선은 그다지 살벌해 보이지 않았으며, 내야진은 자주 클러치 에러를 범하고 있었죠. 

하지만 삼성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물론 오승환이라는 철벽을 중심으로 한 두터운 불펜, 최형우를 기준으로 재편된 중심화력, 두터운 백업전력, 류감독의 꾸준한 리더쉽... 등이 원인이 되었겠지요..

그러나...그게 전부는 분명 아니었습니다. 

감독 교체라는 내홍을 겪으며 상당기간 한없이 추락했던 에스케이... 주전의 끊임없는 부상에 시달리던 기아... 시즌 초반 여러가지 악재로 일찌감치 우승경쟁에서 탈락했던 두산...  등등

다른 팀의 마이너스 적인 요소에 덕을 본 것도 분명 사실입니다. 

이런 점들을 전혀 감안하지 아니하고

작년 시즌 전에는 거들떠도 안 보던 팀을...

작녀도 우승이라는 결과 하나만 쳐다 보면서, 그냥 그냥  절대 강자처럼 묘사하고 있는 게... 

과연 올바른 프로페셔날한 태도일까요?

  
저는 삼성이라는 팀을 절대 폄하하는 게 아닙니다. 

삼성이란 팀을 예로 들고 있을 뿐입니다. 

즉... 

그냥 작년 우승 전력이 그대로다... 그리고 이승엽이 들어왔으니 더 강해졌다... 라는 어이없는 분석 대신에...

이승엽이 가세했다면

이승엽과 채태인의 포지션 중복이 미치게 될 영향이라든가...
 
그로인해 최형우는 외야로 갈 가능성이 많아지는데...  그렇다면 전년도 외야 포지션일 때의 타격내용... 지명타자일 때의 타격내용... 등등 면밀한 자료도 제시해 보고...

오승환 이외 조금씩 노쇠화 기미를 보이는 불펜진들의 경우... 재작년과 작년이 어떤 변화를 보여주고... 시즌 초반에서 후반에 이르면서 쇠락세를 보이지 않았는지 등과 같은 분석도 해 보는 것들이...

진짜 전문가다은 시즌 전망 분석이 아닐까요...

물론 데이타가 진리는 아니고, 그게 실제의 결과와 일치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성의조차 보이지 않으면서 그냥 입으로 먹고사는 소위 전문가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입니다. 


매채가 많아지고 프로야구가 인기를 얻으면서 전문가라 칭하는 자들이 우후죽순 처럼 늘어나고 있는데...

왠만한 아마추어 수준도 안 되는 가짜 프로들, 그리고 현재에 안주하며 노력 안 하는 프로들이 너무 많아 보입니다. 
    

제대로 된 시즌 분석을 한 번 보고 싶습니다.  그게 실제 들어맞던 안 맞던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