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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이닝 1피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두산 베어스의 변진수 선수입니다.

변진수는 올해 입단한 고졸 신인으로써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3번으로 지명된 선수입니다. 충암고를 졸업했고, 작년 황금사자기에서 5연속 완투승을 거두며 대회 기간내에 총 1173구를 던져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MVP와 우수투수상은 당연히 변진수의 차지였죠. 엄청난 투구수에도 버틴 것은 유연한 투구폼 때문이라는 평입니다. 프로 즉시 전력감이란 평을 많이 들었고, 넥센 한현희와 함께 많은 기대를 받은 사이암 투수입니다.

올 시즌 초반에는 2군에 오래 있었습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주로 불펜으로 뛰며 17경기 32 1/3이닝을 던지며 1승 4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4.45를 기록했지요. 그리 좋은 성적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1군 등록 전 5경기 연속 무실점을 하며 성장한 모습을 보였기에 6월 12일 1군에 등록됐습니다. 당시 김선우의 난조, 고창성의 부진, 임태훈의 부상, 정재훈 재활 난조 등으로 어려웠던 두산의 투수진을 구원할 투수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1군 등록 뒤 이틀 연속으로 등판한 변진수는 2번째 경기에서 데뷔 첫 승리투수가 됐으며, 6월 24일 한화전에서 2이닝 1안타 3볼넷을 내줬지만 무실점을 막아 2승째를 거뒀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변진수 등판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그제 토요일, 엘지와의 경기였습니다. 11회말 이원석의 실책과 고영민의 아쉬운 수비로 프록터가 블론을 하고, 12회초 타석에서 투수가 아웃된 상황. 좌완 사이드암 김창훈이 2아웃을 잡고, 볼넷으로 타자를 내보낸 상황에서 변진수가 등판했습니다. 2아웃이기는 하지만 4시간 동안의 혈투로 인해 모두가 긴장한 상황이었고, 어떤 투수라도 무너지기 쉬운 상황이었죠. 하지만 2구 만에 상대타자 최영진을 깔끔히 아웃시키고 생애 첫 세이브를 얻었습니다.

어제 여유 있는 상황에서 다시 등판해 1 2/3이닝 동안 5타자를 모두 아웃처리했습니다. 이로써 현재 변진수의 기록은 12이닝 2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0입니다. 피안타는 단 1개에 불과할 정도입니다. 다만 삼진을 4개 잡는 동안 볼넷을 7개 내줘 제구력이 완전치 않아 보이는 점이 유일한 아쉬움입니다.

변진수는 지난 한 달 동안 홍상삼 혼자 이끌어 가던 두산의 불펜진에 여유를 가져다 주며, 최근 두산의 상승세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