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김택진과 NC, 그리고 NC 다이노스
- 작성일
- 12-07-29 09:55
김택진의 인터뷰가 나오고 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있는데요.
전 사실 인터뷰의 내용보다 김택진의 입장표명이 너무 늦었던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김택진이 주식을 넥슨에 매각한 것이 6월 초,
이는 NC의 제1주주가 바뀌는 문제였기때문에 시장에서는 김택진의 입장이 어떻게 나올지 무척 궁금해했죠.
시장 뿐이겠습니까... 당장 내년에 1군에 진입할 예정인 야구단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 였죠.
더군다나 NC의 야구 진출 소식에 주주들이 어떻게 반응했고
순전히 김택진 개인의 결단에 의해 야구 진출이 이루어진 걸 생각하면
김택진의 입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간략하고 의례적인 발표만 나오고... 7월 말이 되어서야 겨우 의미를 생각해볼만한 입장이 나옵니다.
블레이드앤소울의 런칭 그리고 내년 NC 다이노스의 1군 진입같은 굵직한 사업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장표명이 늦어도 너무 늦었죠.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입니다.
인터뷰에서는 넥슨과 오래전부터 논의해왔던 일이라고는 하지만 오래전에 주식 매각에 대하여 운을 띄워봤을지는 몰라도
계획적이었다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입장 정리가 늦어졌습니다.
더군다나 중요한 사업을 바로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죠.
계획적이었다면 회사의 여러 구성원들과 팬들이 불안해하기 전에 빠른 입장표명으로 상황을 정리했을 겁니다.
그리고 매각 대금에 대해서는 넥슨과 함께 하는 일에 사용할 것이다라는 부분도 애매모호합니다.
넥슨과 함께 하기 위해서 였다면 일반적으로 주식 교환 방식을 사용했을 겁니다.
즉, 김택진의 NC 주식을 넥슨 주식과 교환하는거죠.
하지만 김택진은 이 방법을 택하지 않고 현금화 하는 방식을 선택합니다.
김택진이 말은 그렇게 하지만 과연 시장이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 의문이 있을 수밖에 없죠.
지금 NC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2만원대 주가이던 위기의 NC가 아이온의 성공으로 30만원대까지 치솟습니다.
NC 영광의 시대이고 김택진의 재산은 이 시기에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하지만 블레이드앤소울 런칭 이후 주가는 계속 하락세입니다.
시장은 사실상 이 게임을 실패로 보는 것입니다.
국제시장에서도 길드워를 제외하고는 성공을 거두지 못합니다.
동시에 사업확장을 시도하며 의욕을 가지고 시작했던 캐주얼 게임들도 모두 망하고 해당 사업부는 정리해고를 합니다.
회사 내에서 김택진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그런 상황에서 대표의 주식 매각은 어떻게 보더라도 좋게 해석할 수가 없습니다.
나는 회사를 버리지 않을 것이며 넥슨과 함께 할 방법을 고민하겠다라고 하지만
입장표명은 너무 늦고 그나마도 실체적인 행동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저는 사실 그의 내 개인재산으로도 야구단을 100년 동안 운영할 수 있다는 말 처음부터 좋아하지 않았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조원의 재산을 가진 회사가 앞으로 100년 동안 매년 100억의 손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이 회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당장 청산하는 게 답입니다.
사업가가 저런 식의 말을 한다는 거 자체가 장기적인 비지니스 비전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시장 진입을 결정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아무리 1조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매년 100억의 적자를 낼 것으로 시장이 전망한다면
아무리 많은 자산이 있어도 그 기업의 시장평가가치는 바닥을 칠 수밖에 없죠.
더군다나 개인재산 운운하면서 NC 다이노스의 지분은 모두 NC 소프트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즉, 김택진의 개인재산은 단 한 푼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어찌되었든 아이온 이후 김택진의 계속된 실패와 주식 매각으로 김택진의 입지는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김택진의 입지가 줄어들면 결국 부인인 윤송이 씨나 동생인 김택헌 같은 사람들의 회사내 입지도 줄어들 수밖에 없죠.
야구단의 5년 10년 후를 전망한다면 김택진의 말과 결심은 이제 별로 믿을만한게 못된다고 봅니다.
윤송이 씨는 부동산 회사를 인수했더군요.
(올해라고 썼는데 찾아보니 작년이었네요. 수정합니다~
부동산자문회사 인수 즈음해서 김택진 씨가 게임 쪽에 이미 흥미를 잃었다는 이야기가 그쪽에서 돌았던 모양이더군요.
야구단 진출도 그 시기와 크게 차이나지 않다보니... 그 이야기가 가볍게 보이지가 않네요.)
윤송이 씨가 무슨 재산이 있어서 부동산 회사를 인수하겠습니까...
게임회사의 미래니 야구단의 미래니 말은 하지만...
제가 보기에 김택진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러 거짓을 말하고 있는지 아니면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무의식적인 불안이 저런 행동으로 이어지는 지는 알 수 없지만요.
NC에서 희망퇴직을 받았는데 예상했던 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고 합니다.
IT 기업의 이직은 다른 기업에 비해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라...
회사의 구성원들이 회사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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